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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유레카] LG화학 제미글로, 국내 당뇨병치료제 의료주권 확보하다
  • 올해 연간 매출액 1200억 달성 기대..업계 최초
  • 개발 과정 순탄치 않아..과제 좌초 위기도
  • 애국심 마케팅 없이 900억 추가 투자로 경쟁우위 증명
  • 경쟁품들과 1대1 비교 연구, 처방확대로 이어져
  • 캐쉬카우 키우기 위해 제품군 추가 확대 방침
  • “혁신적인 신약 개발 더욱 매진할 것”
  • 등록 2021-11-21 오전 9:44:44
  • 수정 2021-11-21 오후 12:07:59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신제품 개발은 어느 업계나 쉽지 않은 일이다.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까지는 말 그대로 ‘천운(天運)’이 따라야 한다.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제품 개발은 평균 10년가량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다. 그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제약·바이오 강국에 대한 희망을 찾아본다. [편집자]

국내 신약 사상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처음으로 돌파,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 의약 주권 확보, 국산 신약 대표하는 메가 브랜드 등등. LG화학(051910)이 2012년 출시한 국내 최초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를 수식하는 문장들이다. 제미글로는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써가며, 국내 신약 개발업체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난제로 포기 대신, 추가 인력 투입해 돌파구 모색

비결은 경쟁우위의 품질,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다. 당연한 성공공식 같지만, 신약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당시 국내 업계로서는 쉽지 않은 성취였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2003년부터 9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2012년 6월 국산 신약 19호로 승인받기까지 개발과정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초로 비임상에 진입했던 후보물질 ‘LC15-0133’은 희망에서 절망이 됐다. 동물시험 단계에서 원인 모를 이상반응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LG화학은 과제 중단까지 고민해야 했다. 이미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동일 계열 신약물질의 후기임상을 진행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화학은 성인 유병률이 10%가 넘을 정도로 환자가 많고, 평생 복용이 필요한 당뇨병치료제 시장만큼은 의약주권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17.1명이나 된다. 암, 심장질환, 폐렴 등에 이어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 원인 중 6위다.

LG화학은 포기 대신 제미글로 프로젝트에 연구원들을 추가로 투입하며, 밤낮 가리지 않고 수백개 화합물의 물성, 약리, 단백질 결합 시험을 다시 진행했다. 다행히 LG화학은 수개월의 연구 끝에 LC15-0133을 대신할 ‘LC15-0444’를 찾는 데 성공했다. 311개의 화합물질을 추가 시험해 최적의 균형을 찾은 결과다. 제미글로 탄생의 시발점이었다.

제미글로의 핵심이 되는 LC15-0444는 ‘DPP-4 효소’를 억제해 인슐린분비를 촉진하는 인크레틴 호르몬 활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의 화합물질이다.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도 다른 계열에 비해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주자 약점 실력으로 돌파, 정부도 발 빠른 조치

업계는 물론 정부도 그 중요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지원에 나섰다. 산업자원통상부는 2005년 당시 ‘바이오스타’라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제미글로 개발에 60억원을 바로 지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유효성 심사 과정에서 우선 심사 등을 실시해 허가를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이 같은 발 빠른 조치로 제미글로는 2012년 12월 비로써 최초의 국산 당뇨병치료제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공은 다시 LG화학 경영진에게 넘어갔다. 이들은 신약 개발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경쟁업체와의 생존을 모색해야 했다. 미국 머크(MSD)의 ‘자누비아’ 등 동일 계열(DPP-4억제제)의 쟁쟁한 경쟁제품이 이미 4개나 국내 시장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임상적 차별점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수입약 추격에 나서게 된 배경이었다.

먼저 LG화학은 후발주자로서 처방 확대를 위해 앞서 나온 제품들보다 제미글로의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비임상에서 자누비아보다 10분의 1의 용량에서도 효과 △임상 3상에서도 자누비아보다 더욱 우수한 DPP-4 억제 효능 △스위스 노바티스의 ‘가브스’보다 긴 약물 반감기(1회 복용 시 17~21시간) △신기능 장애 환자와 경증 및 중등도의 간기능 장애 환자에게도 용량 조절 없이 사용 가능 등이 대표적인 예다.

LG화학은 제품 출시 후에도 애국심 마케팅이 아닌 임상 데이터를 바탕한 품질의 우수성을 통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제미글로를 출시한 후에도 9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경쟁품과 1 대 1 비교 시험 등을 진행했다. 일례로 최신 당뇨병치료제인 SGLT-2 계열의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와도 비교 임상을 진행해 경쟁우위를 증명했다.

또한 제미글로의 제형 경쟁력 강화 및 복합제 출시도 확대했다. 2013년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서방정의 복합제 ‘제미메트SR 25/500mg’을 시작으로 총 4개 용량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전 제품의 제형 축소 개발을 통해 환자의 복약순응도 증대에 기여했다. 2017년에는 제미글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제미로우’도 내놨다.

◇첫해 연간 매출액 56억서 2019년 1000억 돌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출시 첫해 56억원 연간 매출액 시작으로 2016년 500억원을 넘겼고 2019년 국산신약 최초로 1000억원 기록했다. 유비스트(UBIST)의 원외 처방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미글로 제품군은 국산 신약 최초로 연간 1200억원 매출액도 기대된다. 현실화되면 지난 9년간 누적 매출액이 6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판매약을 가로로 세우면 무려 1만km가 넘는 수준으로 미국 뉴욕까지 비행거리(약 1만 1000km)와 맞먹는 수준이다.

LG화학은 제미글로를 회사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성장사업)로 키우기 위해 당뇨 제품군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미글로와 SGLT-2 억제제를 합친 새로운 당뇨 복합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최근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2023년 다파글리플로진 특허 만료일에 맞춰 국내 출시가 전망된다. 이외에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GPR120; 인슐린 민감도 조절 단백질)의 당뇨 후보물질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을 통해 후보물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LG화학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경쟁 수입약들과 비교 연구를 지속 진행할 수 있던 것은 제미글로에 대한 자신감에 있었다”며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속 추진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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