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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1천억 기술수출한 보로노이, 그 비결 들여다보니
  • 정밀표적 신약개발, 유니콘 특례상장 1호 기업 유력
  • 약 1년간 국내외 기업에 총 4번의 기술수출 성공
  • 기술수출 규모 2조원대로 바이오벤처로는 3번째 규모
  • 경쟁사 대비 신속한 저분자화합물 제작 기술 보유
  • AI 플랫폼, 신약후보물질 선정기간 1/3 수준 단축
  • 탄탄한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축
  • 등록 2021-12-09 오전 7:40:25
  • 수정 2021-12-09 오전 7:53:4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년전 기술성평가에서 탈락,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던 보로노이가 환골탈태 하면서 바이오 업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약 1년간 국내외 기업들과 다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8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제약사들을 상대로 총 3번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1년 1월 국내 HK이노엔(195940)과 RET fusion 타깃 고형암 치료제를 기술이전(비공개)했고, 8월과 11월 각각 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약 3억2350만 달러), 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8억4600만 달러)와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와 6억2100만 달러의 기술수출 사례까지 더하면 보로노이는 약 1년간 총 4번, 약 17조9050만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기술이전된 물질도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오릭 파마슈티컬즈),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신경염증성질환 치료제(브리켈 바이오테크), MPS1 타깃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제(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다양하다.

보로노이는 지난 2019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도전했으나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와신상담한 회사는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유니콘 특례 상장을 신청했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술성 평가 절차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 기술성평가 한 곳의 평가만 거치면 된다. 보로노이는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 상장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올해 중순 5만원대에 거래되던 보로노이 주식은 8일 현재 거래금액이 최대 8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주식물량이 1100만주 인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8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속하고 정확하다...“매년 기술이전 2건 목표”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신약개발 기술을 단축시키고 최적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최근 1년동안 총 4건, 약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며 “매년 2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도 국내외 100여곳 이상의 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보로노이는 저분자 화합물인 인산화효소 저해제(Kinase Inhibitor) 기반 정밀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인산화효소 저해 표적치료제가 노바티스 글리벡(혈액암)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물질 발굴부터 전기 임상(1상 및 2a상) 단계까지 집중하고, 후기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하거나 공동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며 “정밀의학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보로노이가 자신하는 핵심 기술력은 △인산화효소 타깃 저분자 화합물 제작 기술 △AI 플랫폼 기술 ‘보로노믹스’ △탄탄한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등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500여 개의 인산화효소 중 특정 질병 신호 전달과 관련된 인산화효소에만 달라붙는 저분자 화합물이 치료제 개발 기술력의 핵심이다. 경쟁사는 질병과 관련 없는 인산화효소에도 달라붙어 신체 내 독성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보로노이는 질병과 관련된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달라붙는 저분자 화합물을 최단 시간 안에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AI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국내외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인 4000개 이상의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 데이터와 1억500만개 3차원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최적의 물질 분자구조를 도출하는 ‘보로노믹스’를 탄생시켰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작용 기전이 밝혀지면, 최단기간 내 치료 효과는 높고 독성은 적은 화합물을 만들어낸다”며 “보로노믹스는 의약, 화학, 분자모델링, AI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플랫폼 기술이다. 최종 신약 후보물질 선정 기간을 기존 최대 5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최고 권위자들이 보로노이에 포진한 것도 인상적이다. 국내 분자모델링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남두 박사와 나다니엘 그레이 미국 하버드 박사, 파시 야니 다나파버암센터(DFCI) 박사가 눈에 띈다. 회사 측은 “그레이 박사는 2008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을 활용한 신약개발 방식을 창안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된다”며 “야니 박사는 3세대 폐암 신약 타그리소 임상 개발을 주도한 폐암 치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보로노이 신약개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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