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 "세계 최고 필름제제 기술로 퀀텀점프 자신"
  • 김영덕 씨티씨바이오 사장 인터뷰
  • 세계 13개 필름제제 제조 회사 중 한 곳
  • 세계 최고 기술력 앞세워 제형변경 치료제 출시
  • 기술수출 필름형 치료제 출시임박...로열티 기대↑
  • 등록 2022-05-11 오전 7:55:20
  • 수정 2022-05-18 오전 9: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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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4~5개 바이오 벤처들이 자사 치료제를 들고 와 필름제제 공동 개발을 제의해왔다”.

김영덕 씨티싸바이오 사장이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김영덕 씨티씨바이오(060590) 사장은 몰려드는 공동사업 제안 검토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 사장은 “필름제제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의 3개사를 포함 세계 13개 기업에 불과하다”면서 “이 중에서도 씨티씨바이오의 필름제제 기술력은 단연 으뜸”이라고 자신했다. 필름제제는 손가락 한~두마디 크기의 얇은 필름 형태로 생긴 약물을 말한다. 입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달달한 맛을 내며 수초만에 녹아 몸에 흡수된다.

김 사장은 기자 앞에서 자사 필름제제와 타사 필름제제 포장을 뜯어 비교해줬다. 한 눈에도 회사 간 필름제제 품질 차이는 커 보였다. 타사 필름제제는 표면이 거칠고 고르지 않았다. 반면 씨티씨바이오 필름제제는 매끈한 표면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타사 제제는 필름 위에다 약물을 단순 도포했기만, 씨티씨바이오 필름제제는 액체 상태의 약물을 롤러로 밀어 얇게 펴서 제조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씨티씨바이오 본사를 찾아 씨티씨바이오의 신약개발 현황과 필름제제 경쟁력을 살펴봤다.

필름제제 제조는 약물 재창조

김 사장은 필름제제는 단순히 약물을 필름 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닌, 약물을 재창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아그라를 필름제제로 형태만 바꾸면, 신맛과 짠맛이 혓바닥에 달라붙어 약을 먹을 수 없다”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신맛과 짠맛을 내는 염산염, 구연산, 황산 등의 성분들을 제거하고 단맛을 내는 성분을 집어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탈염하면 약물 구조가 불안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금에 염소를 제거했을 때 단단한 결정체가 붕괴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씨티씨바이오는 이 불안정한 구조를 극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약물 전달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사장은 “필름제제는 약물이 입에서 때로는 빨리, 때로는 천천히 녹게 조절할 수 있는 설계 기술이 필수”라면서 “약물에 따라 흡수·배출 적정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필름제제 기술 개발을 위해 수천·수만 번 실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기술수출한 치료제 출시 임박...로열티 매출 기대↑

씨티씨바이오는 이 같은 우수한 필름제제 기술을 앞세워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김 사장은 “기존 야노증 치료제는 물과 함께 알약을 삼키는 형태”라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병이 야노증인데, 치료를 위해서 물을 마셔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스위스 페링(Ferring)사는 우리가 만든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에 반해 기술도입을 결정했다”면서 “복제약 제조사가 오리지널 제약사에 기술수출일 일어난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5년 페링에 필름제제 야노증 치료제를 기술이전했다. 페링은 최근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 해외 임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품목허가 마지막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가별로 제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씨티씨바이오는 페링사가 판매하는 필름형 야노증 치료제 글로벌 매출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아뇨증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인지력이 없는 치매 환자들은 알약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도네페질 필름제제는 입에 넣으면 혓바닥에 달라붙어 그대로 녹아 흡수된다. 절대로 뱉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알약을 삼킬 수 없는 소아를 위한 신경계·비뇨계 필름형 치료제는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필름제제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초 필름형 의료용 대마 개발...기술수출 적극 시도

씨티씨바이오는 의료용 대마(CBD)도 세계 최초로 필름제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씨티씨바이오는 4명의 연구원을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상주시켜 관련 의약품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김 사장은 “의료용 대마를 필름제제로 만들었고, 자체 동물실험을 통해 뇌전증 효능 확인할 예정”이라며 “미국·캐나다에서 필름용 의료용 대마 기술수출을 적극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CBD는 인간 정신 기능에 미치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세계 전역에서(한국은 제외) 의료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소아뇌전증, 치매, 파킨슨병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와 미국, 독일 등 56개 국가에선 CBD 성분이 든 의약품을 합법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CBD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필름제제 기술을 활용해 향후 1~2년 내 15~20종의 복합제, 제형변경 치료제, 개량신약 등을 출시해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릴 계획”이라며 “또 국내 바이오벤처와 필름제제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국내 식약처 인증이 통용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씨티씨바이오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배 성장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지난 3일 씨티씨바이오가 올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1373억원과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완 기자 2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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