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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내년도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업체 측은 “조단위 매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현장분자진단기기 M10.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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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3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이 올해 3조1000억원에서 내년 1조9000억원으로 3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품목인 코로나 신속진단키트가 유전자 증폭(PCR) 기반 진단키트보다 장비 연동성이 약하고 국가입찰이 많은 특성을 실적 하락 전망의 근거로 내세웠다.
당장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증권가의 이러한 실적 추정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의 지난 2분기 신속진단키트 매출액은 1분기 1조1791억원 대비 7804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로슈(Roche)향 매출은 43% 줄었다. 주력 시장인 유럽 내 신속진단키트의 긴급입찰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로슈를 통해 유럽에 신속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로슈 비중이 1분기 69%, 2분기 58%로 각각 나타났다.
또 관세청의 충북 청주시 수출 데이터도 연초 3억달러(3508억원) 수준에서 2억달러(2339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충북 청주시 수출 데이터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해외 매출 실적은 높은 상관 관계를 유지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청주공장에서 진단키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M10, 벌써 이탈리아에서 수주”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증권가 실적 전망에 “애널리스트가 자신만의 모델링으로 도출한 실적 전망에 대해선 공식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도 “내년 실적 감소 우려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있다”고 답했다.
우선 현장 분자진단기기 ‘M10’을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이끌 모멘텀으로 지목했다. M10은 지난달 수출을 개시했고 국내엔 오는 10~11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M10은 현장에서 PCR 검사 결과 알 수 있는 이동형 장비”라며 “선별 진료소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해 카트리지에 넣으면 20~60분 이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현장에선 PCR 진단을 하기 위해선 선별 진료소에서 검체를 모아 대형병원 랩실로 보내야 했다”면서 “또 검사 결과 도출에 꼬박 하루가 소요됐다. M10은 실시간 PCR 장비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M10은 지난 6일 이탈리아 베네토(Veneto)에서 열린 입찰에서 6위에 올라, 수주에 성공했다. M10은 이탈리아 의료기관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탈리아 입찰 성공을 계기로 덴마크, 스페인, 포르투갈, 핀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로 M10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10의 판매 목표는 올해 6000대, 내년 1만9000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4분기 M10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락인효과 큰 제품판매 강화...독감·코로나 동시진단키트도 준비 형광면역진단기기 ‘스탠다드F’는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신속진단키트의 수요 감소에 대비한 제품이다. 기존 신속진단키트가 단 시간 내 다수를 검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현 시점에선 보다 높은 정확도로 코로나19 환자를 찾고 중화항체 생성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 장비는 에스디바이오센서 기기에만 시약이 반응하기 때문에 PCR처럼 잠금효과(Lock-in)가 큰 제품”이라면서 “형광면역진단 기기는 신속진단보다 평균 4~6배 높은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또 모니터로 면역 및 바이러스 농도를 객관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백신 효용성을 확인하는 중화항체 검사에 대한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2분기까지 누적으로 ‘스탠다드F’ 기기를 2만1281대 판매했다. 올 하반기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1만3719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감·코로나 동시 진단키트는 동절기 실적을 이끌어줄 아이템으로 봤다. 겨울철 독감 환자는 초기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 진단·처방에 어려움이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우리가 내놓은 독감·코로나 동시 진단키트는 분자진단·형광면역·신속진단 등 하나의 기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한가지 방식만 지원하는 경쟁사 제품과 구분된다”고 비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이 다각화돼 있고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진단키트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내년에도 ‘M10’ 공급에 주력해 조단위 매출을 실현시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내부적으론 실적 하락폭을 최대한 감소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