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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난 2월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를 상대로 9000억원대 ‘빅딜’을 성사시킨 올릭스(226950)가 조만간 추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데일리와 만난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계속 논의 중인 건이 있다”면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잘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자사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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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IR 여는 이동기 대표…추가 빅딜 임박 신호?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올릭스가 조만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이 대표가 직접 오는 2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올릭스는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지 일주일 만에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을 결정한 바 있다. 릴리와 기술이전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시점이 지난 2월 7일, NDR 공시가 같은달 14일 나온 것이다. 이번에 또 이 대표가 직접 IR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추가적인 빅딜 소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신호로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해 “연내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글로벌 기업과 논의 중인 건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유력한 다음 기술수출 후보로 거론된 파이프라인은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인 ‘OLX104C’였다. OLX104C는 안드로겐 수용체 자체를 낮춰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기전이다.
올릭스는 지난 1월 OLX104C의 호주 임상 1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결과 해당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음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기술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었다. 올릭스는 지난달 OLX104C의 호주 임상 1b/2a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으며, OLX104C를 활용해 탈모 기능성화장품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대기업과 피부·모발 재생 관련 공동 R&D 계약 임박했나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계약은 일반적인 신약 기술이전보다는 글로벌 대기업과 체결하는 피부 및 모발 재생의학과 관련한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릭스가 계약을 논의 중인 상대방은 글로벌 빅파마가 아닌 글로벌 대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은 OLX104C와 별도의 건일 가능성도 있다. 해당 공동 R&D 대상이 될 물질은 신약후보물질이나 화장품이라고 특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공동 R&D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인 물질이) OLX104C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 “해당 물질은 코스메틱이 될 수도 있고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피부·모발 재생에 대한 치료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계약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기술수출 경험이 없는 OLX104C를 우선적인 공동연구 후보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임상 이전에 있는 파이프라인 등에서도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릴리에 기술이전된 OLX702A 계약 확대 가능성도 릴리에 총 6억3000만달러(약 9117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비만·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OLX702A’의 계약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계약 사항에 따르면 타깃 유전자인 ‘MARC1’과 하나 이상의 다른 타깃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릴리는 해당 치료제에 대한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다. 이로 인해 상기 총 계약금액이 추가되거나 독점적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이 대표는 “대사성 질환들은 결국 하나의 표적보다는 2개의 타깃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당뇨도 치료하고 지방간도 치료하는 식으로 트렌드가 바뀔 것 같다”며 “릴리와 계약 조건 중에 MARC1 siRNA에 우리의 다른 siRNA를 하나 더 붙여서 맞는 물질은 별도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듀얼 타기팅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MARC1 단독 개발과 병행해 병용 시 시너지가 기대되는 복수의 신규 타깃을 기반으로 다중 타깃 치료제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해당 치료제가 릴리의 우선권 대상이 될 수 있어 기존 계약금 외에 추가 기술료 또는 독점적 협상 기회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기술수출 후보군은? 이외에 눈여겨 볼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간 이외의 적응증을 보유한 미국 임상 2상을 마친 비대흉터치료제 ‘OLX101A’와 미국 임상 1상을 마친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 등이 있다. 이 대표는 “RNA간섭(RNAi) 치료제는 현재 대부분 간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간 외 새로운 장기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해서 새로운 장기로 영역을 넓히느냐가 RNAi 간섭 치료제의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내다봤다.
OLX101A는 지난 25일 임상 2a상 CSR을 수령해 1차평가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해 임상적 효력을 확인했다. OLX101A은 2023년 휴젤이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 물질이지만 이번 임상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회사는 이번에 수령한 CSR을 토대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후기 임상개발 계획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OLX301A은 올해 2분기 내 CSR을 수령할 예정이다.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현재 승인·판매 중인 치료제가 있으나 효력, 부작용 등의 이슈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큰 상태다. 이 대표는 “(OLX301A의 R&D를)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술이전, 스핀오프 혹은 자체적으로 임상 2a상까지 진행한 뒤 기술이전을 할지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시간을 두고 2025년 임상 진전과 관련된 딜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추가 기술수출 또는 공동연구 딜의 여부와 성사 시의 계약 규모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