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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블록버스터 시대]①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내년 블록버스터 예약이요"
  • 스카이코비원 내년 매출 1조원대 돌파 전망
  • 중저소득국가 여전히 백신 공급 원활하지 못해
  • 안전하고 유통 용이…경쟁 백신 대비 우위
  • 등록 2022-05-19 오전 7:55:21
  • 수정 2022-05-23 오후 9:35:48
이 기사는 2022년5월19일 7시5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모더나(MRNA)는 바이오테크에서 단숨에 천문학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멀리 갈 것 없이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도 수백억원대 매출에서 곧바로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완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만 성공한다면 그만큼 보상이 뒤따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 출시를 눈앞에 두고있다. 식약처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고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동시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앞선 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블록버스터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내년 스카이코비원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시장이 크다…“내년에 곧바로 매출 1조 넘긴다”

그동안 스카이코비원의 매출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던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스카이코비원 매출액으로 6810억원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1조8450억원으로 실적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수요가 줄면서 매출도 점차 줄지만 2026년까지는 1조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주요국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는 195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만 분석한 것이다.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힌다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부만 확보하더라도 블록버스터로 올라 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승인과 동시에 코백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코백스는 이날 기준 144개 국가 및 지역에 백신을 공급해왔다. 이중 86개 저소득 국가에 백신 공급량의 85%가 전달됐다.

진창현 SK바이오사이언스 팀장은 “스카이코비원은 높은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무기로 엔데믹 시대 새로운 방역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품목허가 획득 후 세계보건기구(WHO)등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등 허가도 획득해 코백스의 범위에 벗어나는 시장도 공략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스카이코비원 예상 매출 전망치 (자료=신한금융투자)(단위=십억원)
안전하고 유통 용이…중저소득국 수요 기대

시장 뿐만 아니라 백신 자체의 경쟁력도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후발주자이지만 유통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주요국은 이미 화이자(PFE)나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이 시장 대부분을 가져갔고 접종률도 높다. 시장 일각에서 백신 후발주자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중저소득 국가는 여전히 접종률이 한 자릿수대에 있는 곳들이 많다. 이들 국가는 mRNA를 유통하기 위한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유통상의 어려움이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 시스템 부재로 백신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국가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자료=SK바이오사이언스, 신한금융투자)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으로 개발된 만큼 안전성도 높다. 스카이코비원은 재조합백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방식은 이미 B형간염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으로 개발된 적이 있어 부작용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동안 mRNA의 부작용으로 백신을 거부했던 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가정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mRNA가 아닌 재조합백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상3상 결과로 나타난 효과성도 우수하다.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시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가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비 2.93배 높게 형성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스카이코비원을 접종한 사람들의 항체전환율이 95%를 넘으며 대조백신(고령자 항체전환율 약 79%)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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