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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철회 보로노이, 기관투자자 외면한 배경은
  • 1970년대 유행 시작한 카이네이즈 플랫폼
  • 투자업계, 기술력만큼 미래 트렌드에 집중
  • 라이선스 아웃 규모보다 회사 가치에 주목
  • 7월까지 별도 절차 없이 상장 도전 가능해
  • 등록 2022-03-18 오전 8:00:16
  • 수정 2022-03-20 오전 12:20:14
이 기사는 2022년3월18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에 도전했던 보로노이가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하면서 IPO(기업공개) 철회를 결정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던 배경에는 라이선스 아웃한 회사에 대한 의구심과 회사의 핵심 기술인 카이네이즈(인산화효소, Kinase)가 최신 트렌드가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보로노이 IPO 기자간담회. (사진=보로노이)
지난 16일 보로노이는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14~1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예정가는 5만원~6만5000원, 시가총액 6667억~8667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속에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고, 결국 철회 신고서를 공시했다.

라이선스 아웃 계약한 회사 가치 300억원 불과

기관들이 투자를 망설였던 이유는 지난해 보로노이가 체결한 라이선스 아웃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보로노이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증권사 출신이며, 과학자 또는 바이오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어난 딜 2건이 결정타였다”며 “2건의 라이선스 아웃을 해간 미국 회사 시가총액이 300억원 수준인데, 계약 총 규모는 수천억원에서 조단위다. 바이오섹터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딜은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태 보로노이 창업주이자 대표는 바이오 관련 전공자가 아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전공했다. 동양증권에서 채권 판매 업무를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5년 보로노이를 설립했다. 현재 회사의 핵심 기술인 카이네이즈 개발은 설립 2년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출신 박사들이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보로노이의 라이선스 아웃은 총 4건, 총 계약규모가 약 2조원이다. 이 중 지난해 8월 계약을 맺은 브리켈(Brickell Biotech)은 보로노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VRN02을 들여가면서, 계약금 500만달러(약 58억원), 최대 3억2350만달러(약 3745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반면 나스닥 시장에서 브리켈의 시총은 34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는 MPS1 타깃 고형암 치료제 VRN08을 계약금 비공개, 총 마일스톤 8억4600만 달러(1조293억원) 규모로 계약을 맺었다. 비상장사인 피라미드는 최근 시리즈B 유치에 성공했으며, 총 투자유치 금액은 6160만 달러(748억원)다.

기관투자자들은 해당 계약을 맺은 미국 기업의 가치가 라이선스 아웃 총 규모보다도 턱없이 낮으며, 향후 마일스톤을 지불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로노이 관계자는 “브리켈 바이오텍은 피부질환에 특화된 회사이며,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주기(셀 사이클) 관련해서 전문적이다”며 “각 치료제 분야의 전문적인 회사가 라이선스 아웃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 본격 개발 시작 카이네이즈, 이미 포화시장

보로노이의 핵심 플래폼기술인 카이네이즈가 이미 오래전부터 유행한 기술이라는 점도 기관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로노이의 주요 사업은 카이네이즈 치료제 개발이다. 특히 발암 돌연변이에 선택적인 정밀 표적치료제(Genotype-directed Therapy)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카이네이즈 치료제는 2001년 글리벡(Gleevec)이 처음 나온 이후 지금까지 60종 이상이 출시됐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70년대 카이네이즈, 80년대 단백질, 90년대 항체, 2000년 세포 및 유전자, 현재 핵산치료제 시대가 열렸다. 이 모든 기술이 다 혼합된 상태가 지금의 바이오 시장이다”며 “카이네이즈가 가장 오래된 플랫폼이며, 1000개 바이오텍이 있다면 500개는 카이네이즈를 하고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mRNA, RNAi 등 최신 플랫폼과 비교하면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업계에서는 포텐셜을 높게 평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보로노이 측은 최신 카이네이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카이네이즈는 글리벡이 처음 출시되고 기술이 계속 발전해왔다. 초창기 의약품은 기술력이 낮아서 부작용이 10명 중에 7명에게 생겼다. 2020년에 나온 약은 10명 중에 부작용 발생 확률이 0.7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선택적으로 인체의 고장 난 신호등만 잡아내는 기술력 때문이다. 글로벌에서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몇 개 없을 정도로 굉장히 정밀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오릭에 라이선스 아웃한 EGFR Exon20 INS 돌연변이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은 경쟁물질 대비 월등한 선택성과 뇌투과도를 보이고 있다. 타그리소의 내성을 잡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은 C797S 타깃 물질로, 타그리소 후속 물질 개발이 기술력이 낮다고 볼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두 물질 모두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을 받아 몇 년 내에 출시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보로노이가 올해 안에 IPO 도전을 다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1월 18일에 났으며, 6개월 이내인 7월까지 별도 절차 없이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로노이는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등 기업가치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보로노이의 미래 성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핵심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며 향후 시장 안정화 시점을 고려해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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