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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료 앞둔 매출 9조 아일리아,제형특허 확보로 시장잠식 노리는 K바이오
  • 아일리아 제형특허 2027~2030년경 만료
  • 2025년경 대부분 국가서 물질특허 끝나...제형특허 없으면 출시 못 해
  • 개발 선두 업체 중 제형특허 확보 사실 밝힌 곳은?
  • 미국 암젠, 국내 알테오젠 및 삼천당제약 등 세 곳 뿐
  • 알테오젠 측 "2024년 물질특허 만료될 아시아부터 공략할 예정"
  • 등록 2022-02-11 오전 8:00:47
  • 수정 2022-07-07 오후 12:50:35
이 기사는 2022년2월11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국내외 바이오기업이 연 매출 9조원 규모의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대부분 국가에서 2025년께 만료된다. 하지만 이 약물을 안정화하는 제형 특허가 하나 더 남아 있다. 이를 출시해 발 빠르게 시장을 두드리기 위해선 아일리아의 제형특허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즈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제공=리제네론)


주요국 내 아일리아 제형특허, 2027~2030년 모두 만료

황반은 망막 중 시세포가 밀집된 부위로 나이가 들수록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 부위에서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이를 통칭해 황반변성이라 부른다. 주로 망막 주변에서 신생혈관이 생겨 노폐물이 유입될 때 관련 증상이 생긴다고 알려진다. 증상이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안과질환이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와 독일 바이엘이 공동개발한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계열의 생체물질의 활성을 억제해 신생 혈관이 생성되지 못하게 막는 약물이다. 황반 주변에서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효능을 갖췄다.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성분 자체에 걸려 있는 특허다. 제형특허는 물질을 안정화하는 데 추가로 들어가는 완충제에 대한 특허를 뜻한다. 일반적인 바이오의약품은 물질특허만 있는 것과 달리 아일리아의 경우 각 국에서 제형특허까지 함께 등록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이 자국 약물의 보호를 위해 특이적으로 제형특허까지 등록해 줬다고 분석하는 중이다.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2024년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가에서 만료된다. 하지만 제형특허는 2027년까지 이어진다. 이에 비해 유럽 내 물질특허는 2025년에 만료되지만 제형특허가 2030년까지 유지된다. 현재 아일리아 시장의 60%(약 5조원)를 차지하는 미국 내 물질특허는 2022년에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세부적인 물질특허가 추가로 등록돼 그 기간이 연장됐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2023년 11월에 아일리아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며, 해당 지역 내 제형특허는 2027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세계 황반변성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일리아의 제형특허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관련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가 각국 의약당국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는다 해도 사실상 2027~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내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일리아의 작용 과정에 대한 모식도. 아일리아는 황반 주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차단해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약물이다.(제공=알테오젠)


아일리아 제형특허까지 확보한 곳은 어디?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관련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업체는 총 7곳이다. 해외 업체로는 미국 밀란과 모덴타파마슈티컬스가 공동개발 중인 ‘M-710’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2018년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암젠(ABP-938)과 독일 포마이콘(FYB-203)이 각각 2020년 3월과 5월에 자사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또 국내 셀트리온(068270)(CT-P42)과 삼성바이오에피스(SB15), 삼천당제약(000250)(SCD411)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196170)도 ‘ALT-L9’을 발굴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 1상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 3상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들 중 암젠과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등 세 곳만이 아일리아의 제형특허를 확보했다고 공개한 상황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3월 일본, 10월 유럽에서 아일리아 관련 제형기술 특허를 등록했고, 국내 제법(배양)특허도 취득한 상태다. 알테오젠 역시 미국과 일본에서 제형특허를 등록했고, 한국과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서 제법특허의 등록을 완료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아일리아를 안정화할 때 인산염(phosphate)을 넣는 제형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히스티딘염을 넣어 새로운 제형특허를 등록한 것”이라며 “일본과 한국 등 주요 아시아국가에서 물질특허가 풀릴 때 바로 출시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형특허 확보 여부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직까진 관련 내용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셀트리온 역시 개발 중인 CT-P42의 제형특허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제공=각 사)


아일리아 경쟁약물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첫 출시 임박

한편 2020년 기준 아일리아 다음으로 많은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린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의 물질특허가 만료돼 관련 바이오시밀러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 약물의 경우 아일리아보다 훨씬 이른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제형특허가 따로 등록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는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10일 회사 측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를 올해 6월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유럽의약품청(EMA)과 9월 FDA으로부터 바이우비즈의 시판 허가를 차례로 획득한 바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국내 업체가 처음 출시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루센티스는 1달에 한 번 꼴로, 아일리아는 2~3달의 한 번 꼴로 눈에 맞아야 하는 주사형 약물이다”며 “투약간격이 경쟁력이기 때문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경우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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