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안전성 문제"…TG테라퓨틱스, 항암제 '유코닉' 승인 자진 철회
  • PI3K억제제 치명적인 부작용 논란으로 자진 철회 잇달아
  • 대조군이 투약군보다 생존률 더 높아…병용요법도 철회
  • TG, 우블리툭시맙 개발에 집중…일동제약이 국내 등 판권 보유
  • 등록 2022-04-20 오전 8:00:47
  • 수정 2022-04-20 오전 8:00:47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TG테라퓨틱스(TGTX)가 자체 개발한 림프종 치료제 ‘유코닉(Ukoniq)’을 시장에서 철수시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획득한 지 1년여만이다. 최근 업데이트된 임상 3상 결과 유코닉을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안전성 측면의 문제가 발견되서다.

TG테라퓨틱스는 유코닉의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SLL) 치료를 위한 유코닉과 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인 ‘우블리툭시맙(Ublituximab)’ 병용요법에 대해서도 FDA에 신청했지만, 이 역시 자진 철회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1일(현지시간) FDA 자문위원회서 다뤄질 안건이었으나, TG테라퓨틱스가 철회하면서 해당 안건도 취소됐다.

대조군이 생존률 높은 통계적 결과 나와

19일 업계에 따르면 TG테라퓨틱스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림프종 치료제 ‘유코닉’을 시장에서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해 2월 림프종 치료제로 유코닉 가속승인을 허가했다. 이는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FDA는 검토 목적으로 유코닉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생존 데이터를 요청했는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가 발견됐다. 대조군의 생존률이 더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해왔다. FDA는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림프종 치료제로 허가된 ‘유코닉’의 사망 위험 증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FDA는 지난달 유코닉과 우블리툭시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심사 기한을 6월 25일까지로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유코닉은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효소인 ‘포스파티딜리노시톨-3-키나아제(PI3K)’를 차단한다. PI3K가 정상적으로 제어되지 않으면 혈액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효소를 차단하고 혈액암에서 일어나는 세포 증식을 멈추는 원리다.

동시에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소림프구성림프종 치료제로 신청했던 우블리툭시맙 병용요법 신청도 자진 철회했다. TG테라퓨틱스는 우블리툭시맙과 유코닉을 결합해 유코닉의 적응증을 확대하려고 했다.

마이클 S. 위스(Michael S. Weiss) TG테라퓨틱스 대표(CEO)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백혈병에 약물 적용을 철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결국 유코닉을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FDA와 주주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개발 PI3K 억제제도 지난 1월 자진 철회

FDA의 가속 승인을 받은 PI3K억제제는 유코닉을 포함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자이델릭(Zydelig) △바이엘의 알리코파(Aliqopa) △시큐라 바이오의 코픽트라(Copiktra)가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1월 역시 사망 등을 포함한 부작용 가능성에 승인을 자진 철회 한 바 있다.

바이오 전문 매체인 메드시티뉴스에 따르면 FDA는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서 “해당 약물을 사용한 치료가 지속적인 반응률 또는 전체 생존의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상당한 독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FDA가 거론한 독성의 영향은 △심각한 감염 △호중구 △설사 △대장염 △간 독성 △폐 염증 △피부 독성 등이 있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에 집중…일동제약이 국내 판권 보유

유코닉은 TG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유일한 신약이다. TG테라퓨틱스는 당분간 다발성 경화증을 타겟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코닉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려 했던 우불리툭시맙을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추진한다.

우불리툭시맙의 승인 여부는 국내 업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 2012년 12월 TG테라퓨틱스와 우블리툭시맙에 대한 개발 제휴 및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9개국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TG테라퓨틱스는 우불리툭시맙 생산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TG테라퓨틱스가 암 치료제 진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위스 대표는 우불리툭시맙을 시장에 출시한 이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유코닉에 대한) 재평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