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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블록버스터 시대]⑥한미약품 '아모잘탄', 中시장 안착·매출1조 넘본다
  • 국내 판매량 연간 1254억원…올해 성장률 반등할 듯
  • 9월 중 中서 아모잘탄 시판 시작…韓 8배 시장규모
  • 中서 국내 수준 시장점유율만 달성해도 매출 1조 가능
  • 북경한미, 성인의약품 판매 첫 시험대…내년 시판성적 주목
  • 등록 2022-05-27 오전 8:05:45
  • 수정 2022-06-15 오후 9:29:08
이 기사는 2022년5월27일 8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 로사르탄)은 2009년 출시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으로 ‘대한민국 1호 개량신약’이다. 올 초 누적 판매액 1조9억원을 달성하며 한국 제약회사가 독자개발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1조원의 벽을 깼다. 2019년부터는 국내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모잘탄은 올해 또 한 번의 전기(轉機)를 기다리고 있다. 3분기 중 약 4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혈압치료제로 안착하면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약품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가능해진다.

복약순응도 높이고 약값은 낮춰…국내·해외시장 매출 지속 증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복약순응도를 높인 고혈압치료제다. 이후 한미약품은 추가되는 적응증에 따라 2017년 9월 아모잘탄플러스, 그해 10월 아모잘탄큐, 2020년 11월 아모잘탄엑스큐를 잇따라 출시, 4종의 치료제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를 구성했다. 기본적인 고혈압치료제에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치료제를 더한 아모잘탄 복합제는 각각의 성분을 담은 치료제를 따로 복약할 때보다 편의성과 약효는 높이고 약가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발표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 1만5538명의 환자를 10년간 관찰한 결과 혈압약과 스타틴을 따로 복용하는 경우(아모잘탄+스타틴) 목표 LDL-C 도달률은 74.4%였다. 이에 비해 혈압약·스타틴 복합제(아모잘탄큐)를 복용했을 때는 목표 LDL-C 도달률이 89.1%에 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적으로도 복합제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 식습관, 높은 스트레스 등 최근 사회변화와 생활습관으로 고혈압과 동반질환의 유병률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아모잘탄패밀리의 판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아모잘탄패밀리는 2019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000억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약 2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아모잘탄패밀리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6.3%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매출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 평균 성장률을 10% 정도로만 가정해도 오는 2030년에는 국내 아모잘탄패밀리 판매량 3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미국 머크(MSD)는 아모잘탄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세계 다수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을 글로벌 제약기업이 수입해 각국에 수출하는 한국 최초의 사례다. 멕시코 중견제약사 실라네스는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를 중남미 시장에 판매 중이다. 현재 아모잘탄패밀리가 판매되고 있는 나라는 20여개국이다.

최근 10년간 아모잘탄패밀리의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의 연간 총 매출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수출비중은 17% 수준인 2000억원이다.

16조 규모 중국시장…진출성공시 매출 1조 달성 가능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패밀리 4종 18개 용량 제품 모습 (사진=한미약품)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시장 진출이 아모잘탄 매출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지난 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시판허가 승인을 받아 현재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에서 시판을 준비 중이다. 출시 예상시점은 3분기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9월 출시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출시되는 제품은 아모잘탄 하나지만 판매 추이에 따라 추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패밀리 제품군을 추가 출시할 수 있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18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수는 3억8000만명으로 한국(1200만명)의 약 32배다. 중국 약가를 보수적으로 잡아 국내 시장 규모(2조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1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아모잘탄패밀리가 국내와 같은 시장점유율(6.3%)만 달성한다고 해도 중국 매출로만 1조원 달성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북경한미가 성인 대상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모잘탄이 처음이라는 게 우려요인이다. 이제까지 북경한미는 어린이 전용 의약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은 만성질환이라 규모가 큰 중국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성인의약품과 어린이의약품의 영업력은 별개 영역이기 때문에 시판 첫해 성적이 나와야 구체적인 향후 중국 판매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의 해외시장 추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출시 계획 중인 국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남미, 중동, 유럽 등 다수 국가에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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