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독점적 지위 싱그릭스 공포...대상포진 백신업계 ‘무료접종 돌파구(?)’
  • 윤석렬 정부 공약 현실화에 주목..현실화 대비책 마련 분주
  • 업계 정책 지원 당연..일각선 싱그릭스 충격완화책 견해도
  • 이 가운데 싱그릭스 올해 세계 시장 70% 이상 점유 가능성
  • 한국GSK “가격 등 하반기 결정”·질병청 “NIP 구체 검토
  • 등록 2022-05-13 오전 8:20:59
  • 수정 2022-05-13 오전 8:20:59
이 기사는 2022년5월13일 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65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무료.’

윤석렬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최근 국내 백신 업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윤 정부의 출범으로 공약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업계의 준비도 분주한 분위기다.

(이미지=이미나 이데일리 기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국내 주요 백신업체들은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대한 정보전을 펼치는 한편,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급문제, 가격책정 등 전략 마련에도 한창이다.

국내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된 주요 업체들이 대관업무 인력을 강화해 대상포진 백신의 NIP 포함에 대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NIP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가 빠졌으나, 이번에는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다른 때보다 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이를 둔 업계의 해석은 다양하다. 업계 측에서는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측면 지원 차원에서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있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사백신) 상륙의 충격완화책이라는 해석도 한다.

실제 싱그릭스의 시장 확장 속도는 무시무시하다. 한국GSK에 따르면 싱그릭스의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출시 첫해인 2017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2조 7000억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수치도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수치로 2020년에는 3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최대 기록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싱그릭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만 약 1조 11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속도로 2020년 실적만 회복해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70% 이상을 점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지난해 35억 8000만 달러(약 4조 5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67억 1000만 달러(약 8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싱그릭스 출시 전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머크(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생백신)의 경우 2020년 미국질병관리본부(CDC)의 대상포진 가이드라인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며 “현재 싱그릭스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그릭스의 국내 진출이 업계의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배경이다. 8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스카이조스터(사백신)가 양분하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급성장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인구 1000명 당 10.4명(여성 12.6명, 남성 8.3명)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보다 배 이상 높다.

일단 시장에서는 제품의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의료기관이나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제품은 1회 접종으로 예방효과가 50대에서 약 70%, 60대에서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싱그릭스는 2회 접종해야 하고, 가격은 배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되지만, 50~60대에서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싱그릭스의 출시는 기존 대상포진 업계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가격 등 문제로 싱그릭스가 대상포진 백신의 NIP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급여건, 시장상황, 가격정책 등이 국가별로 달라 국내 업계가 선방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민간의료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등과 국내 시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GSK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비중이 작은 국내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배 이상으로 비싸고, 공급량도 제한이 있어 국내 시장 확장에 제한이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심에 있는 한국GSK와 질병관리청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GSK 관계자는 “싱그릭스를 늦어도 하반기에는 출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면서도 “국내 가격과 판매 전략 등은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을 위해서는 예산, 접종대상, 효과 등 고려해야 하는 게 많다”면서도 “다만 아직 관련해서 별도의 지침이 없어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현한다. 발병 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시력 손실, 뇌염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유진희 기자 sad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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