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X
잠깐! 아래 내용을 확인 해 주세요.

브라우저 좌측 상단에 그림과 같은 요청이 뜬다면

허용을 눌러 설정을 완료해 주세요.

얼랏창

요청이 뜨지 않았다면 다음 > 안내를 참고해 주세요.

권한 요청을 받지 못하셨나요?
  • view_chrom(좌측상단)
  • view_edge(우측상단)
  • view_whale(우측상단)

사용중인 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확인 후 알람아이콘아이콘을 눌러 허용해 주세요.

설정 즉시 브라우저 알림이 활성화 됩니다.

[모더나에서 배운다]적시 등장한 구원투수④
  • 초고속 작전 통해 임상비용 1조, 선구매 6조 확보
  • “정부의 임상비용 지원으로 비즈니스 위험 감수”
  • 플래그십 벤처스, mRNA 아이디어에 과감한 투자
  •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 투자자들의 투자 유도 중요”
  • 등록 2021-07-20 오전 7:42:23
  • 수정 2021-07-20 오전 7:42:23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우리는 의약품 판매로 단 1달러의 매출도 올린 적이 없는 회사였다. 우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부 지원 덕분에 많은 비즈니스 위험을 감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스티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어드버서리 보드(advisory board)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나가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제약회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임상 2상 진입 전 임상 1상 결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견을 기다린다”면서 “우리는 임상 1상 피험자들에게 투여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임상 2상에 진입했는데 정부가 임상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 성공은 미국 정부의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호흡기 치료제·백신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 10여개를 선정, 약 12조원을 쏟아부었다. 아스트라제네카·머크와 희귀질환 치료제·백신을 공동개발 중이었던 모더나도 그 중 하나였다. 모더나는 초고속 작전을 통해 모더나에 임상시험 비용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받았다. 이후 3억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하고 57억5000만 달러(약 6조6000억원)를 추가로 받았다. 덕분에 모더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을 탄생시켰다.

모더나가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데는 정부의 지원이 결정적이긴 했지만, 애초에 모더나가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성공적인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덕분이었다. 모더나가 그렇게 전도유망한 기업이 되기까지는 외부 조력자들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다. 2010년대 초반 RNA 기반 치료제들의 연이은 임상 시험 실패로 인해 과학계에서는 RNA 백신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하버드대 데릭 로시 교수와 티모시 스프링거 교수, MIT의 랭거 교수가 mRNA 치료제·백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을 때 플래그십 벤처스(Flagship Ventures, 현 Flagship Pioneering)의 벤처 자본가인 누바 아페얀은 모더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아페얀은 모더나의 최대 주주로 19.5%의 지분을 소유했다. 설립 2년 이후 회사는 “30여년전 재조합 기술 개발 이후 체내 단백질을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RNA 치료법을 개척하겠다”면서 다소 황당한 비전을 내세웠다. 미국의 벤처캐피탈들은 다시 모더나의 꿈에 베팅을 했고 모더나는 4000만달러(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2018년 모더나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했을 때 회사는 6억달러(6900억원)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 모더나와 같은 바이오벤처가 나오지 못한 이유에 대해 ‘구원투수의 부재’를 꼽는다. 국산 백신을 개발 중인 업체는 제넥신과 셀리드,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5군데다. 대기업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면 모두 영세한 바이오벤처다. 이들에게 편성한 정부 지원금은 2000억원 남짓이다. 올해 배정된 예산 1000억여원 중 집행금액은 20%정도다. 결국 한 업체당 지원금은 수십억에 그친다.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전화사채(CB) 발행을 통해 임상비용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결국 ‘돈’이다”면서 “정부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투자업계도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할 용기가 있어야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