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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그룹 하한가…속도 경쟁 밀린 리보캄렐, 효능은?[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3-24 오전 8:00:16
  • 수정 2025-03-24 오전 8: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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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HLB(028300) 간암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불발되면서 HLB 그룹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HLB는 FDA로부터 보완 요청 받은 내용을 확인 후 다시 품목허가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달 품목허가가 예상되는 BMS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대비 속도 측면에서 밀리면서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LB 그룹 주가.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2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HLB(028300), HLB생명과학(067630), HLB제약의 주가는 장 시작부터 모두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일 종가 대비 HLB는 1만9900원 하락한 4만6500원을 기록했다. HLB생명과학은 2560원 떨어진 5990원, HLB제약은 7300원 줄어든 1만7100원을 각각 나타냈했다. 이밖에 그룹사 HLB제넥스, HLB바이오스텝, HLB파나진 역시 15% 안팎으로 주가가 빠졌다.

이날 HLB 그룹의 주식 하락은 간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이하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FDA 품목허가가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3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FDA는 한국시간 밤 11시37분에 리보캄렐에 대해 다시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간암신약 허가와 직접적 관계가 있는 HLB, HLB생명과학, HLB제약이 하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특허권을 갖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한국·유럽·일본 시장에 대한 판권 및 수익권, HLB제약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진양곤 HLB 회장.(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차 CRL 수령…7월엔 FDA 허가”

HLB에 따르면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 허가를 신청한 리보캄렐이 지난해 5월 1차 CRL을 수령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재차 CRL을 받았다.

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1차 CRL은 캄렐리주맙의 CMC(제조 및 품질관리)와 BIMO(임상 현장 실사) 두 가지에 대해 지적이 있었으나 이번 CRL은 캄렐리주맙의 CMC 지적 사항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서제약은 FDA와 빠르게 접촉해 보완할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대응할 것”이라며 “재허가에 최장 2개월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7월 안으로 FDA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전 밀린 HLB…BMS ‘옵디보+여보이’ 내달 허가 예상

이번 리보캄렐의 FDA 허가 지연으로 BMS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먼저 FDA로부터 승인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HLB 리보캄렐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힌다.

BM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율(OS) 중앙값은 23.7개월로, 대조군(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의 20.6개월 대비 유의미한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다.

FDA는 BMS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대해 내달 21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이달 11일 이미 유럽에서 승인 받은 만큼 큰 이슈가 없는 한 FDA 품목허가가 예상된다.

HLB 입장에서는 BMS보다 먼저 간암 신약을 승인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2차 CRL 수령으로 인해 속도 경쟁에서 뒤처진 셈이다.

“효과 자신, BMS와 충분히 경쟁 가능”

한용해 HLB CTO는 BMS보다 시장 진출이 늦어질 수 있지만, 리보캄렐의 강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속도는 중요치 않으며 시장과 의료 현장에서 설득을 하면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 CTO는 “리보캄렐은 신생혈관 억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기전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옵디보와 여보이는 면역항암제가 가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옵디보와 여보이 모두 이미 많이 검증된 면역항암제일 뿐 아니라 OS 중앙값이 23.7개월로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초반 1년간의 생존율을 보면 오히려 대조약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보이에서 파생되는 면역 관련 부작용에 의한 것이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데 면역 관련 부작용을 다소 낮출 수는 있지만 오히려 면역 작용 약효를 더 감소시키는 또 부수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그에 따르면 HLB는 리보캄렐 임상에서 65세 이상 환자를 50% 이상 포함시켰으나, BMS는 임상에서 질병 상태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도 많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끝으로 한 CTO는 “약효나 안전성 측면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조합의 한계가 분명하고 기전상의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두 제품이 크게 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보캄렐 간접효과 기대하던 CG인바이츠도 하락

HLB의 리보캄렐 FDA 허가 불발은 CG인바이츠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CG인바이츠 주가는 장 초반 11.4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종가는 4.09% 하락한 2230원을 기록했다.

CG인바이츠는 중국 항서제약이 개발한 면역관문 억제제(PD-1저해제) 캄렐리주맙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국내 판권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HLB와 함께 캄렐리주맙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업무 협력도 체결했다.

CG인바이츠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총 8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허가목적의 가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CG인바이츠는 이번에 리보캄렐의 FDA 허가가 이뤄지는 경우 국내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보캄렐의 FDA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자체적인 이슈는 없고 HLB의 리보캄렐 FDA 허가가 지연되면서 함께 주가가 떨어진 것”이라며 “주가가 장 초반 과도하게 하락했지만 이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앱클론,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하한가

앱클론은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한가인 8050원으로 장 마감했다.

21일 앱클론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 회사에 제출해야한다.

앱클론은 오는 31일 예정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날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앱클론은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추가 감사증거자료 제출이 지연되면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앱클론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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