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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HK이노엔이 수액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면서 ‘수액제’ 시장 장악을 예고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에 필수로 쓰이는 ‘수액’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영업, 제품 등에서 JW중외제약 등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좁힐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 HK이노엔 오송 수액 신공장(사진=HK이노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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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HK이노엔(195940)(이하 이노엔)에 따르면 2019년부터 1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충청북도 오송 수액 신공장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이노엔이 생산할 수 있는 수액은 연 5000만개(대소공장)에서 1억500만개로 늘어났다. 연 1억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JW생명과학(23408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노엔이 신공장을 건설한 것은 충북 대소공장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19년 대소공장 수액 생산라인의 연 평균 가동률은 103%였다. 이노엔은 당시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설지,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늘어난 수요를 포기해야 할지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골라야했는데 전자를 택했다.
수액시장 잠재력을 크게 본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노엔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의료에 필수로 쓰이는 수액의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65세 이상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가 됐다. 국내 연간 1인당 입원일수는 2012년 2.3일에서 2016년 2.8일로 연평균 4.0% 늘었고 병상 수는 2012년 55만738개에서 2018년 67만4745개로 연평균 3.4% 증가했다. 실제 이노엔 대소공장의 작년 연 평균 가동률도 110%로 전년보다 올랐다.
선두주자를 위협할 자체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게 이노엔의 판단이다. 먼저 ‘영업력’ 측면에서다. 기초수액은 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마진이 높지 않지만 대규모 시설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즉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기에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노엔은 이미 국내 기초수액 시장 점유율이 30% 중후반으로 JW중외제약에 이어 2위다.
제품력도 경쟁사 대비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먼저 경쟁사 대비 제품이 가진 차별점이 있다. 이노엔 관계자는 “기존 일부 제품에만 도입했던 밀봉상태의 마개를 돌려따서 사용하는 원리의 TOP(Twist-off protector) 포트를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원내 감염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엔은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받아온 종합영양수액(TPN), 특수수액 제품도 적극 확대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초수액은 1000원 초반, 종합영양수액은 4만원 중반 가격대로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초수액으로는 사실상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다. 이에 수액기업으로선 사업 연속성,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영양수액’ 시장 공략이 필수다.
영양수액은 글로벌 추세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학술적 근거가 쌓이면서 영양수액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종합영양수액 전체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연평균 9.1%씩 성장하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영양수액에 엄청 고도화한 기술이 투입됐다고 볼 순 없다”며 “이노엔이 생산력,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기존 기초수액 판매망이 연계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이노엔은 국내 수액시장 1위가 되겠다는 포부다. 강석희 대표는 지난달 기업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액사업의 경우 2024년까지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수액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표했다.
이노엔 관계자는 “제품라인에 기초수액 뿐만 아니라 영양수액제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기초수액은 어느 병원에서든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인만큼 영양수액 영업 커버리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