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시 투자자 이해득실은
  • 삼성그룹 바이오 양대 산맥, IPO 대어 관심
  • 2차전지 쪼개기 상장 이후 LG화학 ‘반토막’
  • LG 사례와 다르다, 테마주 투자자 거의 없어
  • “삼성바이오로직스 타격 일시적 미미할 것”
  • 등록 2022-05-19 오전 8:14:27
  • 수정 2022-05-19 오전 8:14:27
이 기사는 2022년5월19일 8시1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할 경우 시나리오별 두 회사 투자자들의 이해득실을 살펴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23억 달러(약 2조765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구조가 정리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IPO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2014~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철회했다. 나스닥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다 결정적으로 바이오젠과의 콜옵션 합의 문제가 차질을 빚었다. 바이오젠은 2018년 콜옵션을 행사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 50%-1주를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시밀러 테마주 여부 관건

우선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LG화학(051910) 사례만큼은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LG화학은 2차전지 테마주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테마주로 보고 투자한 경우가 거의 없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타격을 받는다고 해도 일시적이거나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2차전지 사업부를 키워왔다. 하지만 결국 2차전지 사업부를 분리해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설립, 코스피 상장까지 시켰다. LG화학은 2차전지 생산 글로벌 2위 업체였다. 2차전지를 투자하고 싶었던 투자자들은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라며 비판했다. 결국 100만원까지 돌파했던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반토막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태생부터 따로 출발한 회사다.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키우기 위해 두 회사를 각각 설립했으며, 그룹사 지원을 받고 성장했다. 주력 사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영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들은 바이오시밀러 테마주로 투자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으로 인한 주가 타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모주, 구주와 신주 비율이 핵심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모주 투자자들은 ‘구주’와 ‘신주’ 비율이 투자 변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구주매출이 많다는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가 없다고 보고 비쌀 때 팔고 차익실현 하자는 의미나 마찬가지다”며 “신주 발행은 상장 회사에 신규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거라고 보면 된다. 투자자들은 구주와 신주 비율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에서 구주매출은 모회사에게 돌아가는 돈, 신주 발행은 자회사가 가져가게 되는 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30% 지분을 상장한다는 가정하에 전부 ‘구주매출’ 상장일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돈을 1원도 못 받아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모든 현금이 들어가게 된다. 30% ‘신주 발행’ 방식은 상장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현금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져간다.

앞서 SK케미칼(28513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상장하면서 신주 발행 1530만주, 구주 765만주를 병행했다. 신주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율이 구주에 해당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을 통해 현금 약 5000억원가량이 SK케미칼 주머니에 들어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IPO에서 신주 발행 3400만주, 구주 850만주를 내놨다. 상장으로 발생한 자금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입됐다.

다만 삼성의 사례는 SK, LG와는 엄연히 다르다.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물적분할, 즉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이다. 물적분할은 기존 모회사의 사업부를 분리,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은 신설 자회사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원래부터 다른 회사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안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사업부로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분할상장이라는 용어가 성립이 안 된다.

김유림 기자 urim@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