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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최초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허가하나...GC녹십자 향후 영향은?
  • A형·B형 혈우병 대상 유전자 재조합 치료제 봇물
  • 스위스 로슈, GC녹십자, 미국 화이자 등이 출시
  • 재조합 약물은 혈우병 증상 완화제, 치료 효과는 無
  • 바이오마린, CSL베링 등 유전자 전달 치료제 개발...EMA, FDA 등 최종 심사 中
  • 등록 2022-07-01 오전 8:10:42
  • 수정 2022-07-01 오전 8:10:42
이 기사는 2022년7월1일 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혈우병 대상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각각 서로 다른 후보물질에 대한 허가신청 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달아 나온 것이다. 스위스 로슈, GC녹십자(006280) 등이 개발한 기존 약물과 달리 이번 유전자 치료제들은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업계에서 기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 약물 봇물, 병의 근원 치료는 ‘NO’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혈우병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질환으로 크게 A형과 B형 혈우병으로 나뉜다. A형 혈우병은 전체 환자의 약 70%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12가지 혈액응고 인자 중 8번(Ⅷ) 혈액응고 인자가 부족할 때 발병한다. B형 혈우병은 9번(Ⅸ) 혈액응고 인자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A형 혈우병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4000~1만 명당 1명 꼴로 환자가 발생하며, B형보다 5~8배 이상 발생 빈도가 높다. 선천성 질환인 혈우병 환자가 중 80%가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 하지만 약 20%의 환자는 가족력 없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해당 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 혈우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혈액응고 인자가 들어 있는 혈장을 농축한 제제를 정맥을 통해 투여해야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FDA와 EM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설계한 혈액응고 인자를 직접 주입하는 20여 종의 혈우병 치료제가 두루 승인됐다.

로슈의 항응고제 ‘햄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프랑스 사노피의 ‘엘록테이트’(성분명 에모록토코그알파), GC녹십자의 ‘그린진에프’(성분명 베록토코그알파) 등이 국내외에서 널리 쓰이는 A형 혈우병 치료제다. 미국 화이자 ‘베니픽스’(성분명 노나코그알파), 일본 다케다제약의 ‘릭수비스’(성분명 노나코그가마) 등은 B형 혈우병 치료제로 사용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제작된 많은 약물 중 그린진에프가 2021년 8월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5만 여 명의 환자가 있는 중국 시장을 시장을 선점한 것”이라며 “당분간 회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품목으로 자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이 2021년 7월 발표한 ‘세계 혈우병 시장 규모 조사: 질환 종류별, 치료법별, 제품 종류별, 지역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0년 124억 달러(한화 약 16조1000억원)로 2027년 180억 달러(한화 약 23조3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이 이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은 각각 2300억원과 1000억원 안팎의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은 전체 혈우병 환자 중 약 40%만 관련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시장은 2028년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재조합된 혈액응고 인자 기반 약물들이 단점은 반감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모두 1주~1달 마다 1회씩 지속적으로 투여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혈우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증상 완화제인 셈이다.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가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을, 호주계 CSL베링과 네덜란드 유니큐어는 공동으로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CSL222’(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을 개발하고 있다. (자료=각 사)


환자 유전자 영향 주는 치료제들...“5년 장기 지속성은 아직 입증 안 돼”

최근 혈액 응고 인자를 몸에서 직접 생성하도록 만드는 유전자 치료제들의 허가가 입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바이오마린)는 자사의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록타비안’(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허가 신청권에 대해 EMA가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내로 록타비안에 대한 최종 허가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기존 증상 완화제와 달리 록타비안은 전달체로 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5’에 8번 혈액응고 인자 관련 유전자와 해당 인자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프로모터 유전자를 함께 담은 정맥 주사형 약물이다. 단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록바티안이 간의 내피세포로 전달되면, 부족했던 8번 혈액응고 인자가 생성되는 것이다.

회사 측은 2020년 EMA에 록바티안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EMA가 약물 투여후 2년 추적 결과를 보완하라는 요청에 따라, 이 자료를 충원하기 위해 바이오마린은 허가 신청 건을 자진 취하했다. 이번에는 2년 추적 결과에서 환자의 혈장 수혈 횟수를 99%까지 감소시켰다는 자료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전자나 세포치료제 등에서 일반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록타비안에 대한 5년 장기추적 결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상 과정에서 첫 환자에게 이를 투여한 뒤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호주계 신약계발사인 CSL베링과 네덜란드 유니큐어가 공동 개발 중인 B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CSL222’(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의 허가 신청 건도 FDA에 접수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약물 역시 AAV5에 9번 혈액응고 인자를 생성하는 유전자 등을 넣어 주사하는 약물로 임상에서 1회 투여만으로 연간 혈장 투여 감소율을 64%까지 줄인 기록한 바 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약물로 매번 평가받는 것이 유전자 단계에 작용하는 신약이다”며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국내 도입부터 보험 등재 등을 거쳐 적절한 약가를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효과가 입증되면 그마저도 시간문제다. 기존 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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