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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로 108% 오른 일동제약, 1500억 매출 가능할까
  • 일동제약 주가 3개월만에 약 108% 증가
  •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 치료제 공동개발
  • 국내서 긴급사용승인 추진, 약 1500억원 매출 전망
  • 팍스로비드 대비 낮은 가격대 책정될 듯
  • 코로나 치료제 수급 원활, 확진자 감소세 고려해야
  • 등록 2022-04-06 오전 8:00:49
  • 수정 2022-04-08 오전 11:30:12
이 기사는 2022년4월6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투심이 여전히 끓어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코로나 치료제 기업은 일동제약이다. 일본 제약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가능성 때문이다. 당국의 승인 여부와 함께 상용화시 일동제약이 벌어들일 매출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제약(249420)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했다. 1월 3일 3만52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5일 현재 7만3200원으로 3달만에 무려 약 108% 상승했다. 국산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기대감이 소멸되는 모양새였지만 환자 수 급증으로 치료제 수요가 확신되면서 그 기대감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일동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3일 첫 환자가 등록된 이후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임상 2b/3상이 한창이다.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발표와 일본과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이 가시화 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일동제약)
팍스로비드 있지만, 긴급사용승인 필요

일동제약 측은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시오노기제약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진 다음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선 구매하기로 한 만큼 시오노기제약의 코로나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물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정부는 팍스로비드(화이자) 76만2000명분, 라게브리오(머크)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기준 치료제 재고량은 팍스로비드 10만1000회분, 라게브리오 9만9000회분과 이번주 도입되는 팍스로비드 22만회분 등 총 42만회분이다. 정부는 추가도입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환자 수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고, 치료제 수급도 원활한 만큼 정부가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는 국산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복용시 병용금기 성분이 28개나 되는 등 처방이 제한적이고, 라게브리오는 치료 효능이 떨어진다”며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는 아직 임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팍스로비드보다 처방이 덜 제한적이고, 라게브리오보다 효능이 높을 것으로 보여 다양성 측면에서 정부가 긴급사용승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500억 매출 전망...셀트리온 사례도 되새겨야

긴급사용승인 여부와 함께 상용화 시 가능한 매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실질적인 기업 성장과 주가 모멘텀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가는 긴급사용승인시 가능한 매출을 150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0만원과 60만원으로 측정된 경쟁제품대비 저렴한 30만원으로 책정된다는 가정으로 50만명분이 공급된다면 15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560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1500억원의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경우 7000억원대 매출도 바라볼 수 있다.

일동제약 측은 “아직 제품 승인도 받기 전이라 가격이 책정된 것은 없고, 매출 추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했다. 다만 업계는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가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보다 가격대가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복용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일 1회, 5일 복용으로 1일 2회, 5일 복용인 기존 치료제 대비 용량이 적어 약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여기에 후발 제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통상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는 전략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기대했던 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셀트리온과 비슷한 후폭풍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신현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경구용 코로나 처방 내역에 따르면 1월 14일부터 3월 26일까지 72일간 총 12만4571명에게 처방됐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 100명당 1명꼴로 처방받은 셈이다. 일동제약은 국내 판권만 확보한 상태인데, 단순 계산으로 50만명이 처방받기 위해서는 5000만명이 확진돼야 한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렉키로나 개발 당시 예상 매출이 최대 3조원까지 전망됐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렉키로나 매출은 1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경우 국내 첫 코로나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 개발로 큰 기대를 받았다”며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부진한 실적에 허덕였다. 일동제약의 경우 주가 추이가 신풍제약을 연상케 한다. 아직 승인 여부 등 많은 부분들이 유동적인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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