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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J&J 회장 미팅 2년째 소문만 무성..."투자주의보"
  • 두아토 J&J 신임 회장 방한, 70분 만남
  • 기관은 언론 노출 전에 이미 알고 있어
  •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언급할 수 없다”
  • 바이오텍 A사, J&J 테마로 주가 10배↑
  • 등록 2022-05-18 오전 8:05:46
  • 수정 2022-05-18 오전 8:05:46
이 기사는 2022년5월18일 8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티앤알바이오팹(246710) 주가가 존슨앤존슨(J&J)과 관련된 소식이 발표될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J&J 신임 회장과 미팅 건으로 주목받으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앞선 사례를 살펴보면 J&J 접촉만으로 기술수출 성과가 100%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 티앤알바이오팹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티앤알바이오팹은 2020년 2월부터 세계 1위 제약·바이오기업 J&J 의료기기 사업부문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체조직 스캐폴드(생분해성 지지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다. 스캐폴드는 인체 내 삽입돼 힘줄, 연골 등을 지지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2021년 공동연구 1차계약이 만료됐다. 향후 일정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비공개다.

본격적으로 티앤알바이오팹이 J&J 이슈로 주가 급등락이 나타난 시기는 2020년 연말 한 콘퍼런스에서 “J&J와 공동연구 결과들이 긍정적이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다. 2020년 12월 28일 시총 1300억원대에서 3개월 만인 2021년 3월 26일 3000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2021년 6월초 티앤알바이오팹 측은 “제품 개발을 위한 J&J와의 공동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2021년 6월 1일 시총 2600억원대에서 2개월 만인 8월 13일 7400억원대까지 순식간에 돌파했다.

올해 역시 J&J 이슈가 등장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호아킨 두아토 J&J 신임 회장과 티앤알바이오팹의 미팅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한 자산운용 주식본부장은 “언론 공개되기 전에 티앤알바이오팹 측이 몇 년 전에 J&J와 미팅을 15분 했는데, 올해는 70분 미팅을 한다고 IR을 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J&J 회장과 미팅하기 한참 전부터 애널리스트 IR에서 J&J와 공동연구 관련해서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적극 홍보했다”고 했다.

실제로 티앤알바이오팹은 몇 년 전 중국 상해에서 J&J 고위 관계자와 15분 미팅을 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8일 두아토 회장과 미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두아토 회장은 지난 1월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으며,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25분 비공개 면담도 진행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두아토 회장과 70분 미팅 시간이 주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티앤알바이오팹 주가는 J&J 성과가 2021년에 결국 나오지 않으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두아토 회장 소식에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4일 3490억원까지 떨어졌던 시총는 4월 8일 6000억원(무상증자 시총 3000억원 포함)까지 치솟았다. 다만 바이오 섹터 투심 악화,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2021년만큼 J&J 테마로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빅파마와 미팅만으로 기술수출 딜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바이오텍 A사는 J&J와 딜 성사 직전 또는 미팅을 했다는 홍보만으로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라갔다”며 “A사가 공식적으로 J&J 딜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이미 계약이 물 건너간 상황이란 건 다 알고 있다. 빅파마와 만났다, 연구를 하고 있다는 홍보가 꼭 성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8년 코스닥에 입성한 A사는 상장 초기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중국 상해에 J&J 넘버4 CTO(최고기술경영자)와 미팅을 위해 대표이사가 출국했다”고 홍보를 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톱3 제약사 중 한 곳과 플랫폼 원천기술의 검증시험(FSA)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FSA는 기술수출 계약에 있어서 최종 검증 단계에 해당된다. 하지만 빅파마 기술수출 성과 소식은 지금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2조원을 넘어섰던 시총은 현재 4000억원대를 횡보 중이다.

티앤알바이오팹 측은 A사 사례와 전혀 다른 경우라고 일축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J&J가 우리 회사 기업 가치에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본다. 첫 번째는 인공장기, 두 번째는 독일계 헬스케어 회사 비브라운과 공동개발, 세 번째는 세포치료제가 회사의 주요 가치다”면서 “특히 인공장기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논문도 실렸었다”고 말했다. J&J 공동연구 진척 사항과 관련해서는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u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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