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한달만에 주가 168%↑’ 미코바이오메드, 원숭이두창에 기댈수 없는 이유
  • 국내 유일 원숭이두창 진단제품 개발
  • 원숭이두창 확산세에 한달만에 주가 168% 상승
  • 해외 일부 국가 공급 중, 매출 수백만원에 불가
  • 업계 내부서도 원숭이두창 영향 제한적 전망
  • 임상 등 제품 상용화 계획 없어
  • 등록 2022-06-29 오전 8:00:42
  • 수정 2022-06-29 오전 8:00:42
이 기사는 2022년6월29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코바이오메드다. 감염 확산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지속적인 모멘텀으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이 원숭이두창 진단시약을 개발하거나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씨젠(096530)은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NovaplexTM MPXV Assay’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진단시약은 1시간 30분만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휴마시스(205470)도 원숭이두창 분자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산되면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기업이 미코바이오메드(214610)다. 국내 유일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 보유 기업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16년 질병관리청의 용역과제를 통해 원숭이두창 진단제품(PCR)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질병관리청과 같이 개발한 원숭이두창 진단키트와 35가지 병원체 진단기기를 정부에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매출 약 303억원 중 248억원을 PCR 등 분자진단 분야에서 발생시켰다.

미코바이오메드 주가 추이.(자료=네이버금융)
한달새 주가 168% 상승, 유럽에 공급 중

지난달 영국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세계 50여개 국가로 확산됐다. 지난 22일에는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복기가 최장 21일에 달해 무엇보다 선제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현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미코바이오메드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해외 기업들 중에서도 원숭이두창 진단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한 곳은 2~3개 기업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해외 원숭이두창 제품이 일반적으로 천연두를 진단하는데 비해 미코바이오메드 진단제품은 원숭이두창을 세부적으로 진단해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년 전 질병관리청과 함께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정부가 원숭이두창 검사 체계에 사용하는 진단 시약도 미코바이오메드가 생산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5월 20일만 하더라도 6900원이던 주가가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5월 31일 1만2300원을 찍은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6월 중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1만4950원까지 올랐다. 이후 22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까지 발표되면서 그날 하루만 4250원이 오른 1만84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대비 무려 168.6% 증가한 수치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지만, 만반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동 등 여러지역에서 원숭이두창 진단키트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매출 300만원 불과, 상용화 계획 없어

미코바이오메드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는 원숭이두창 진단기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 등 정부에만 연구용으로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 주가가 급등한 것은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진단키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란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코바이오메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은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인해 진단키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때 처럼 대규모 매출은 아니지만 진단기업들은 확산 추이를 보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근본적 모멘텀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코바이오메드가 해외 국가들에 원숭이두창 진단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매출은 수백만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두창 진단제품 가격은 1회 테스트에 1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연구용인 탓에 상용화 된 코로나 진단제품(1000~2000원대) 대비 비싸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현재 이탈리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연구용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공급 규모는 크지 않다”며 “1개 키트에 100회 테스트가 가능한 물량이 들어있는데, 지금까지 키트 3개 정도가 공급됐다. 이는 약 300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처럼 긴급사용승인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고, 상용화를 위한 임상도 진행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 제품이 일부 공급되고 있는 것이고, 글로벌 시장에 대규모 공급을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허가를 받아 상용화 제품을 내놔야 한다”며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검체를 확보해야 하는데, 환자가 한명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검체를 수집하는 방법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고려치 않고 있다. 검체를 확보하면 임상은 2개월 가량 소요된다. 정부가 긴급사용승인 제도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놓는다면 다른 업체들보다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