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는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바이오벤처가 최근 늘어나면서 국내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주주들의 유증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 1억원, 영업적자 68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한
압타머사이언스(291650) 역시 아직 영업활동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 유증 카드를 꺼내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이면 고형암 신약 ‘AST-201’의 임상 1상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달 16일 한동일 대표를 포함한 창립자 3인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들 세 명의 지분율만 보통주 기준 28.5%에 달한다. 시장에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지 않겠냐는 오버행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내 바이오 투자 환경을 둘러싼 우려 포인트들에 대해 압타머사이언스에 질문했다.
|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압타머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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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6일자로 한동일 대표 및 류성호·장승기 교수의 주식 484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 대표 및 주요 경영진의 지분매도를 우려한다.△한 대표(지분율 16.49%)와 류성호·장승기 교수(각각 지분율 6.01%)는 2011년 압타머사이언스의 설립을 주도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세 명의 설립자 모두 회사의 사업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물량 출회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진행된 투자설명회(NDR)에서는 블록딜 요청이 많은 상황이다. 향후 소량의 물량 출회가능성이 불거지더라도 장기투자자를 대상으로 블록딜을 진행해 오버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전임상 비용이 지출된 지난해를 제외하곤 연 평균 4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AST-201의 임상 1상도 앞두고 있는데,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가?△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자금환경이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 약 16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9월 말 기준 순수 가용자금은 275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고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 중이라 바로 동원 가능하다. 이 275억원만으로도, 적어도 2024년 말까지는 AST-201에 대한 전임상 마무리 및 임상 1상 진입, 압토디텍트 렁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
이밖에 압토디텍트 렁의 건강검진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AST-201 기술이전이 내년 중 성사된다면 순수 영업활동을 통해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구조 실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압토디텍트 렁의 설비투자 지출 계획은?△현재 압토디텍트 렁의 CAPA는 연간 3000키트 규모로, 연간 약 26만 건을 테스트할 수 있는 수량이다. 건강검진시장 진출로 압토디텍트 렁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설비투자(CAPEX) 지출을 통한 CAPA 확대가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고, 입지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 항목을 검토 중이다.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춰 연간 10만 키트의 GMP 공장을 차질없이 증설하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도 있나?△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다만 향후 압토디텍트 렁과 개발 및 생산, 마케팅, 헬스케어로의 확장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진단기업이 매물로 나온다면 전향적으로 M&A를 검토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