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동물용 의료기기 연평균 성장률은 27%에 달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과 전망’ 리포트를 통해 동물용 의료기기에 대해 알아본다.
동물용 의료기기는 의료용 기구기계, 의료용품, 체외진단용 시약, 동물전용 의료기기로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분류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동물의료용 기구기계와 체외진단시약(감염성질병 및 비감염성 질병)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동물병원 대형화 및 전문화 추세에 따라 수의 진료시장의 질적, 양적 의료 질이 향상되고 있어 그에 따른 의료기기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2020년 기준 604만 가구(한국 전체 가구 29.7%)가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고,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가 2018년 2조8900억에서 2020년에는 연간 5조8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1년에는 무려 6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수출은 2014년 68억원에서 2019년 47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기준 전체 67%인 849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시장규모는 2019년 약 753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시장 1위는 반려동물 사료(약 317억 달러), 2위는 케어 용품(약 190억 달러)으로 3위가 의료기기 및 동물용의약품(약 164억 달러)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5년 미국 반려동물 케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6.9% 성장한 619억577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물용 의료기기 개발 기술 특허 출원의 경우 미국이 월등하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 1820건(47%), 유럽 780건(20%), 일본 726건(19%), 한국 531건(14%) 순이다. 한국은 2006년 초반까지 일본 및 미국보다 특허 출원 활동이 적었으나, 그 이후부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동물용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더욱 투자할 것으로 보여 특허 출원 및 특허 기술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기반제품 개발-정부 지원 등은 숙제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분야 관심이 급증하면서 전문화 및 고급화에 의한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향후 IT기술 기반 동물 관련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되고, 원헬스 개념에서 여러 의료기기가 개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바기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주장이다.
특히 IT기반제품은 여러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성상 유망산업이며, 동물전용 의료기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진단용방사선발생장치, 내장 기능 검사기기, 동물전용 혈액검사기기, 체외진단용 시약제품 등이다.
동물용 의료기기 증가로 현실에 맞는 동물용 의료기기 제도 운용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기술문서 심사의 신뢰성 △일관성 확보 및 민원인의 기술문서 작성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하다.
수의사협회와 업체 간의 기속적 기술 전략을 통한 협력 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유민규 온유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해외 전시회 및 수의 학회 세미나를 통해 신기술 및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와 유관기관이 제품 품질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품질정책 협의 일원화 창구 설립에 힘을 모은다면 보다 성공적인 동물용 의료기기 분야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