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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카나리아바이오(016790)엠(옛 두올물산)이 세 차례 잔금일 날짜 변경을 통해 인수한 의료기기 업체
세종메디칼(258830)이 경영진까지 교체되며 새 출발을 앞뒀다. 10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메디칼은 앞으로 자금조달 등을 통해서 제약사나 CRO 등 카나리아바이오엠의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세종메디칼은 전날 공시를 통해 카나리아바이오엠 총괄사장인 윤병학 대표이사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약 200억원 규모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97만1770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581원이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2023년 1월18일이다.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이날 12.91% 하락한 4485원에 마감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8.22% 오른 2만4350원에 장을 마쳤다.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세종메디칼에서 제약사는 물론 의료기기, 임상시험위탁기관(CRO) 등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밸류체인 전체에서 수익이 날만한 것들은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메디칼은 앞으로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나 대표는 “세종메디칼이 소극적으로 관리가 돼왔다면, 앞으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유 현금성 자산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통해서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사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유리하고, 의료기기 업체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30~5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던 영업이익이 2020년 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세종메디칼컴퍼니(옛 타임인베스트먼트)로 주인이 바뀌고 15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 구조가 깨진 것은 투자자 입장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 2분기에는 2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세종메디칼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중소형주였으나 세종메디칼컴퍼니가 인수한 이후로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지난해 장중 1만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주가는 당분간 관계사인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오레고보맙’과 자회사 제넨셀의 신약 개발 성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나 대표는 “오레고보맙은 임상이 잘 되고 있고, 제넨셀도 코로나19 치료제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는 1995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제조사 두올물산에서 시작해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세종메디칼 인수를 위한 잔금을 치르면서 의료기기 업체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