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분석]망했다는 바이넥스, CMO는 '활활'
  • 최근 의약품 부실 관리사태에도 CMO사업 영향 '無'
  • CMO 주문밀려들어 오송공장 5000리터 라인 개시임박
  • 오송공장 이미 흑전...고정비 레버리지 효과 기대↑
  • 증권가, CMO부문 600억 매출 전망...손실 만회 충분
  • 등록 2021-03-31 오전 8:00:48
  • 수정 2021-03-31 오전 8:00:48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단 1건의 계약해지도 없습니다.” 바이넥스 CMO(위탁생산) 관계자 얘기다.

바이넥스 사태 후폭풍이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바이넥스 CMO 사업은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위탁생산 주문 증가로 그간 ‘개점휴무’ 상태였던 오송공장 5000ℓ라인 생산개시가 임박해지며 올해 실적에 긍정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바이넥스 오송공장. [제공=바이넥스]


바이넥스(053030)는 현재 제넥신, 한올바이오파마, 파멥신, 인트론바이오, ABL바이오, 유틸렉스, 유한양행, 베링거잉겔하임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 중이다. 바이넥스 위탁생산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337억원에 달한다.

바이넥스 위탁생산(CMO) 사업은 이번 사태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25일 바이넥스가 제조기록서 거짓 이중 작성, 제조방법 미변경, 원료 사용량 임의 증감 등의 약사법령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바이넥스에 행정처분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회사사업부는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2개로 구분돼 있다”면서 “합성의약품은 부산공장, 위탁생산은 송도·오송공장으로 생산지가 나뉘어있고 인력도 완전 별개로 따로 돌아간다. 이번 사태로 바이오의약품 사업부문의 영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바이넥스에 따르면 CMO 사업을 전담하는 송도공장(4500ℓ)은 가동률 100%를 기록 중이다. 오송공장의 1000ℓ 라인 2개도 역시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5년 9월 한화케미칼로부터 인수 후 한 번도 가동된 적 없는 오송공장의 5000ℓ 라인도 위탁생산 주문증가로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선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파멥신 올린베시맙의 하반기 글로벌 임상규모 확대로 CMO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오는 4월부터 5000ℓ 시설을 이용해 올린베시맙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송공장 5000ℓ 시설은 본래 한화케미칼 자사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설로 CMO 시설엔 적합지 않아 리뉴얼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파멥신의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은 단독·병용요법으로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올린베시맙은 미국과 호주에서 아바스틴 불응성 재발성뇌종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상을 수행 중이다. 재발성뇌종양(rGBM)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MSD(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 1b상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4월중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오송공장 5000ℓ 라인 가동률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넥스는 국내 기업 7곳과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중동·남미 등지에 사용될 5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료=바이넥스 사업보고서, 금감원 전자공시]


오송공장 5000ℓ 라인 가동률은 올해 바이넥스 실적을 판가름 지을 잣대로 꼽힌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오송공장은 1000ℓ 라인 2개만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라며 “고정비를 넘어서면 실적이 극대화되는 CMO 사업 특성상 5000ℓ 라인의 상업생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넥스의 최근 2년간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바이넥스는 지난해 바이오부문 매출은 488억원으로 전년도 429억원에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CMO 물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바이넥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330억원(제약부문 842억원, 바이오부문 488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3.6%로 합성의약품 12.2%보다 두 배 높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9일 바이넥스의 올해 바이오부문 매출을 600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계산대로 바이오부문 영업이익률 25% 수준만 기록해도 영업이익이 150억원에 이른다. 더군다나 이 계산에선 러시아백신 위탁생산 물량이 산입되지 않았다. 올해 합성의약품부문 이익이 반토막 나더라도 바이오부문에서 만회할 여지가 충분하단 얘기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수요가 늘어나 전체 글로벌 CMO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 320억달러(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완 기자 2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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