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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0억원 넘긴 압타머 2호 신약, 압타머사이언스도 ‘주목’
  • 등록 2024-08-02 오전 8:40:59
  • 수정 2024-08-02 오전 8:40:59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일본 제약사의 압타머 2호 신약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최초 압타머 신약이 나온 지 18년 만에 등장한 글로벌 압타머 2호 신약의 선전에 국내 압타머 개발사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국내에서는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관련기술로 연내 첫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아스텔라스의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 (사진=아스텔라스)
“기대 이상의 첫 해 매출”…블록버스터 신약 성큼

31일 일본 아스텔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저베이의 7개월간 누적 매출은 121억엔(약 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텔라스가 아이저베이 출시 직후 내놓은 동일 기간 매출 전망치(110억엔)를 능가하는 숫자다. 이후 아스텔라스는 발표한 사업보고서에서 아이저베이의 매출이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8배 증가한 464억엔(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이 1조원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신약’ 타이틀 획득에도 한 발짝 가까워졌다.

아이저베이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의 하나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 여부에 따라 습성 황반변성과 건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는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이 치료제로 개발돼 블록버스터 약물에 등극했지만 지난 2022년까지만해도 전체 황반변성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제는 없었다.

그러다 아이저베이가 FDA 허가를 받기 6개월 전 미국의 바이오벤처 아펠리스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시포브레가 건성황반변성 최초 약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여 환자 일부에서 실명 가능성이 있는 망막혈관염이 보고됐고 다른 안과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선발주자였던 시포브레는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아펠리스가 시포브레와 망막혈관염 사이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냈지만,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시포브레 판매 허가 신청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등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앞서 출시된 시포브레에서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면서 아이저베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선발주자의 부진에 매출 전망치도 상향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시포브레 부작용 관련 내용이 보고되기 전 아이저베이의 연 최대 매출액이 오는 2028년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작용이 보고된 이후인 지난해 9월 아스텔라스는 아이저베이가 최대 4000억엔(약 3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아스텔라스가 예상한 아이저베이 예상 매출 추이 (자료=아스텔라스)


K압타머 신약 성공 위한 과제는?

국내에도 압타머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회사의 첫 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고형암치료제를 타깃한 AST-201을 내세우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3월 AST-201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당초 올해 6월 말까지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진행 상황은 소폭 지연됐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식약처로부터 1차 의견을 수령해 보완 마무리 단계”라며 “임상시험용 의약품이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추가 자료를 준비하느라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말했다. 회사는 중국 아심켐과 지난 2022년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아심켐에서의 추가시험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는 임상 1상이 승인된다면 압타머사이언스가 임상을 통해 링커 경쟁력과 체내 안정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압타머 자체는 항체보다 신장 배출이 빨라 일반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대비) 독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배출이 쉽게 된다는 것은 결국 안정적인 혈중약물농도를 유지하는 데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핵산분해효소에 의해 압타머가 쉽게 분해될 수 있어 압타머 신약은 체내 안정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체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링커 기술이 핵심이 될 수 있다. 효능이 입증된 좋은 링커 기술들은 이미 특허에 걸려있어 이를 회피한 경쟁력 있는 링커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압타머 기반 약물전달 플랫폼(ApDC)에 적용될 독자 링커에 대한 국내 및 PCT 특허를 출원한 바 있는데 이 링커의 경쟁력이 입증이 돼야한다는 얘기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하반기 중 AST-201의 승인 여부가 결정돼 승인이 이뤄질 경우 임상 환자 모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AST-201의 기술이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임상시험 진행과 병행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기술검토를 진행 중이므로 이르면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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