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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색소질환 미용 의료기기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미용 의료기기업체
이루다(164060) 김용한 대표의 5년 내 성취 목표다. 코스닥에 진입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의 대표가 이 같은 말을 ‘공언’(公言)하고 다닌다면 의구심부터 드는 게 마땅하다. 이제 막 벤처기업으로서 자리 잡았을 시기이니, 주가부양 등을 위한 ‘공언’(空言) 정도로 들릴수 밖에 없어서다.
| 김용한 이루다 대표. (사진=이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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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대표의 말은 무게감이 다르다. 그는 1992년 초음파진단기,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와 공작기계 등 정밀산업기기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안윤산업에서 정보통신(IT) 기기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썸텍과 윈테크 등을 거치며, 의료기기 분야에서 그는 비전을 봤다. 당시 대부분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상황이라 국산화에 대한 열망도 컸다.
그가 2006년 11월 뜻이 맞는 의료기기 전문 연구원들과 함께 이루다를 창립한 배경이다. 방향성도 분명했다. 미용 의료기기가 생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삶의 질을 높을 수 있다는 데 사명감을 가졌다. ‘사명’도 사람들의 염원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이루다’로 정했다.
하지만 2010년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르기까지 여느 벤처처럼 경영은 녹록지 않았다.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다 보니, 당장 직원들 월급을 걱정해야 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첫 제품이 출시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한국무역협회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성공 우수사례 표창장,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표창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로상, 중소기업청장 벤처활성화표창장 등 셀 수 없는 상패가 방증한다.
숫자로도 드러난다. 기업 간 거래(BtoB)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루다는 2019년 처음으로 매출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도 넘어섰다. 이루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억원과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8%, 104.2%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에 대한 신뢰가 시장에서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올해 다시 한번 이루다의 미래를 투자자에게 명확히 제시했다. “2023년을 리팟, 큐라스 등 신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색소질환 미용 의료기기 시장 1위 목표 달성 원년의 해’로 삼겠다”라는 게 핵심이다.
김 대표의 도전은 수치에 기반해 어느 기업보다도 현실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색소질환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6800억원으로 커진다. 이루다는 올해 적어도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 같은 성장세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20% 점유율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외적 성장을 위한 조직도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직원이 1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연구 인력은 25%, 영업과 마케팅 인력은 50%를 각각 차지한다. 효율적인 기술개발과 글로벌 영업에 최적화한 것이다. 특히 창업과 함께했던 원년 멤버들 대부분도 임원으로서 그의 꿈에 동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득증가와 고령화 시대가 맞물려면서 외모를 가꾸기 위한 비용 지출도 커지고 있다”며 “색소질환 전문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루다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다. 전체의 38.7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