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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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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한 곳이 나온 데다 mRNA 백신 기술 자립화를 위한 국내 대표 제약회사 간 컨소시엄(연합체)도 출범해 역할 분담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토종 mRNA 코로나19 백신이 기대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진(185490)은 30일 mRNA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EG-COVID)의 국내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국내에서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계획이 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5개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나 모두 합성합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바이러스 벡터(
셀리드(299660)), DNA백신(
제넥신(095700),
진원생명과학(011000)) 방식을 사용 중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이달 내 임상시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170명을 대상으로 임상 1·2a상에 나서 연내 중간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서 결과가 좋을 경우 후속 임상을 신청해 연내에 임상 1·2a상과 후속 임상 병행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임상 진행이 순조로우면 내년 중 2상 결과를 토대로 조기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진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mRNA합성기술(5 프라임 캐핑 등)은 모더나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준 트라이링크에서 기술이전을 받았다. 아이진은 또 불안전한 mRNA를 안전하게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자체 개발한 양이온성리포솜을 쓰고 있다. 아이진 관계자는 “양이온성리포솜은 세포막과 동일한 물질로 음이온을 띠는 mRNA를 경단처럼 끌어안아 세포 안으로 쉽게 끌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mRNA백신 개발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 중이다. mRNA백신 원료와 양이온성리포좀의 생산 그리고 이를 활용한 백신 완제품 생산은 한국비엠아이가 맡을 예정이다. 컨소시엄 일원인 팜캐드는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으로 mRNA 서열의 최적화 연구 및 변이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지속한다.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간판급 회사 간의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도 구축됐다.
한미약품(128940)과
에스티팜(237690), GC
녹십자(006280)가 주축으로 참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기업이 공동 출자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지원한다. 이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중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1억 도즈를, 2023년까지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1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3사는 임상과 핵심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에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3사간의 역할 분담 밑그림도 나왔다. K-mRNA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mRNA 백신 생산의 원료(플라스미드 DNA)를 공급하고 에스티팜은 최종 후보물질을 선정해 임상과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할 것”이라며 “GC녹십자는 백신 완제 생산을 맡는다”고 말했다. 임상 3상(글로벌 임상 포함)의 경우 3사가 공동 협력한다. 7000억원 분담 비율은 조율 중이다.
에스티팜은 관계자는 “임상 1상은 11~12월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최총 후보물질(STP2104)을 선정했다. 에스티팜은 mRNA 전달기술로 모더나와 화이자가 사용하는 일종의 기름인 지질나노입자(LNP)기술을 올해 5월 제네반트 사이언스에서 도입했다. 5 프라임 캐핑 등 mRNA 합성에 필요한 기술은 자체 기술로 갖고 있다. 한미약품은 평택공장과 한미정밀화학 시흥공장 등에서 mRNA 백신 핵심 원료 3종을 연간 1억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충북 오창공장에서 연간 4억도즈의 mRNA 백신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