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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사진=코오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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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오롱티슈진(950160)이 3년 5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뚝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티슈진 2대 주주로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현 TG-C)’를 위한 지원에 꾸준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이 1999년 미국에 설립한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인보사를 개발한 업체다. 인보사는 이 명예회장이 1998년부터 20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넷째 자식’으로 칭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신약이었다. 1996년부터 23년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재임했던 이 명예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보사는 성분 논란으로 2019년 5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를 당하고, 같은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중단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19년 8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코오롱티슈진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4일 상장유지 결정을 받고, 25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이번에 코오롱티슈진이 거래 재개된 데에는 이 명예회장의 변함없는 뒷심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거래소의 상장유지 여부 심의에서도 인보사의 임상 3상 자금 조달 계획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티슈진이 자체적으로 임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의 매출원은 드럭스토어 브랜드 ‘더블유스토어(W-store)’가 유일하다. 최근 3년간(2019~2021년) 매출액은 29억원→36억원→4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연간 수백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긴 어려운 액수다. 코오롱티슈진의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는 191억원→157억원→35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5월 중단됐던 미국 임상 3상이 지난해 12월 재개되면서 연구개발비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었다.
결국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코오롱(002020)과 이 명예회장이 자금 수혈에 나섰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한 지난해 말부터 총 150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355억원 규모)과 올해 8월(3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7일에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코오롱이 보증을 섰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1일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3000만달러(약 423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유증의 대상자는 코오롱이며, 내년 4월까지 자금 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서 이 명예회장이 사재로 투입한 비용만 102억원에 이른다. 또한 코오롱과 이 명예회장은 경영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각각 보유 주식 463만8913주와 238만2764주를 2024년 10월 24일까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단 이 같은 이 명예회장의 행보는 개인 주주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퇴임해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보사는 이 명예회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던 뚝심의 산물”이라며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약력
△1956년 4월 출생
△1975년 서울 신일고등학교 졸업
△197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수료
△1985년 미 조지 워싱턴대학 대학원 졸업(MBA)
△1987년 (주)코오롱 상무이사
△1989년 (주)코오롱 전무이사,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장
△1991년 코오롱그룹 부회장
△1994년 (주)코오롱 사장 겸임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 취임
△1996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2018년 코오롱그룹 회장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