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시앱텍 등 중국 주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미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강화한데 이어 새로운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 우시앱텍CI. (이미지=우시앱텍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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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우시 앱텍과 우시 바이오로직스, 진스크립트 등 중국의 대표적인 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새해 들어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SCI)의 공급기업 파트너로 가입했다.
PSCI는 2013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존슨앤드존슨 △머크(MSD)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등 전 세계에 소재한 80개 이상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PSCI는 의약품 분야에 특화된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책임 있는 비즈니스 관행과 공급망 관리 표준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프랑스 델팜 △인도 수벤팜 등 3개 위탁개발생산기업만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새로 가입했다. 이후 세계 최대 매출 위탁개발생산기업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일본 AGC △인도 라우러스 랩 △사이프러스 레메디카가 추가로 가입했다.
PSCI의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기 위해 PSCI 회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감사보고서를 공유해야 하는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조건 심사를 거쳐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면 PSCI 공급기업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기회가 제공되며 사전 합의된 사항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제공받는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우시앱텍은 2023년 4분기부터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법안인 생물보안법에 대응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시작했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외부 로비 기관을 통한 로비 금액과 자사의 미국법인을 통한 직접 로비 금액도 증액했다. 우시앱텍은 지난 한해에만 총 117만달러(17억원)를 로비 금액으로 지출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 한해 로비금액은 45만 5000달러(6억 6000만원)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의 견제를 위한 미국 생물보안법이 올해 다시 입법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적지않은 만큼 중국 위탁개발생산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생물보안법이란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말한다. 해당 법안은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텍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