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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초 시총 1조달러 돌파 앞둔 제약사는?[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등록 2025-11-22 오전 7:07:02
  • 수정 2025-11-22 오전 7:07:0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글로벌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1500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비만치료제 돌풍이 불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라이릴리 본사 전경. (이미지=AP 연합뉴스)


22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의학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는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이달 기준 9900억달러(1461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의 시가총액을 합친 수준에 근접했다.

앞서 애플은 201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일라이릴리 성장률의 효자 제품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미국에서 신규 환자 점유율의 70~75%를 차지하고 있다.

경구용(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약물인 오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 글로벌 최초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승인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3개의 치료제의 글로벌 매출이 향후 최대 1010억달러(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이 승인되면 첫해에만 약 5억 달러의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오포글리프론 세 가지 의약품이 25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6일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릴리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미국 트루이스트증권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오포글리프론이 월 200달러(29만5000원) 가량으로 책정될 경우 최대 연매출이 1000억달러(147조6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히 많이 팔릴 것을 예상한 매출이 아닌 GLP-1 시장이 가격보다 물량에 의해 주도되는 방향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포글리프론이 제조 비용이 저렴한 소분자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한몫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백악관의 가격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일라이릴리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다시 비만치료제를 들여다봤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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