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2월24일~3월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등 세계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전염병에 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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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등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했다. 엠폭스가 국제 보건규약에 명시된 PHEIC 발령 기준을 여전히 충족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열린 전문가 회의체인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
위원회는 현재 엠폭스가 가장 많이 확산한 콩고민주공화국의 폭력 사태가 보건 대응을 방해하고 있는 점, 아프리카 각 발병국이 엠폭스 발병 대응 계획을 실행할 자체 자금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현행 경계 태세를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주 등지로 엠폭스가 번지자 WHO는 2022년 7월 PHEIC를 처음 선언했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하면서 선언 10개월 만인 작년 5월 PHEIC 해제가 발표됐다.
하지만 염 확산이 빠르고 치명률이 더 높은 또 다른 하위 계통의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2023년 9월부터 확산하자 WHO는 1년 3개월 만인 작년 8월 PHEIC를 재선언했다.
작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실험실 검사로 확인된 엠폭스 발병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만 1000건 이상이며 사망 사례는 70건이다. 대다수가 민주콩고 등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다.
특히 민주콩고의 상황은 엠폭스뿐만 아니라 다수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콩고 북서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 아프리카 사무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모두 43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53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12.3%에 달한다.
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염병은 지난달 박쥐를 먹고 사망한 어린이 3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쥐를 먹고 숨진 어린이들은 코피를 흘리고 혈액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 조사팀이 18개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마버그열이나 에볼라는 이번 발병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