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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싱가포르에 390억 규모 혈액제 독점 공급
  • 싱가포르 정부 품목허가 승인 완료, 6년간 약 12만ℓ 혈액제 임가공 수출
  • EU GMP 수준 기술력으로 혈액제제 임가공 시장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
  • 등록 2023-06-28 오전 9:00:00
  • 수정 2023-06-28 오전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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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SK플라즈마가 4분기부터 싱가포르에 혈액제를 수출하며 글로벌 혈액제 임가공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허가한 SK플라즈마의 ‘리브감마’와 ‘알부민’ 혈액제제 (사진=SK플라즈마)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 보건당국(HSA, Health Sciences Authority)으로부터 혈액제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SK플라즈마는 4분기 초도 물량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6년간 총 3000만달러(약 39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를 독점 공급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자국의 혈액원을 통해 확보한 혈장을 SK플라즈마에 공급하면 SK플라즈마가 안동공장에서 혈장을 원료로 알부민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해 싱가포르에 보내는 형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제품허가 시 품질 기준을 유럽연합(EU)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SK플라즈마 혈액제제는 2022년 싱가포르 보건당국으로부터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돼 통상 18개월 소요되는 허가검토 절차를 5개월 단축했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제품허가 시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허가기간 단축은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해온 글로벌 혈액제제 임가공 시장에서 SK플라즈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고 강조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혈액제제는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가 입찰의 형태로 혈액제제를 수급해 자국 국민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SK플라즈마는 2021년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당국이 공급하는 물량 전량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에 연간 약 2만ℓ 규모의 혈액제제를 임가공해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입고된 싱가포르 혈장은 곧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SK플라즈마는 해외 국가와 협력해 현지 원료 혈장의 도입, 위탁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이번 혈액제제 임가공은 EU GMP 수준 국가의 첫 독점 임가공 수출로 SK플라즈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자카르타 인근에 연간 100만ℓ의 혈장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혈액제제 공장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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