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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바이오, 진격의 치매진단키트…“내년엔 흑자전환”
  • 1분기, 3개월만 지난해 연 매출 91% 달성
  • 연내 국내 전국 병의원서 치매 혈액검사 가능
  • “2024년부터 싱가포르·유럽서 유의미한 매출낼 것”
  • PET 대비 가격 1/10…올해 50억·내년 200억 매출 목표
  • 등록 2022-06-10 오전 9:00:51
  • 수정 2022-06-10 오전 9:00:51
이 기사는 2022년6월10일 9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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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피플바이오(304840)가 내년 매출 200억원 달성 및 흑자전환을 목표로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연내 국내 일반 병의원 및 소규모 클리닉까지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서비스를 확대한다.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피플바이오의 매출액은 5억254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5억7708만원)의 91%에 해당하는 규모다. 3개월만에 지난해 연매출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혈액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 비교 (자료=피플바이오)


1분기 매출 증가는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인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검사’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매출 8900만원을 포함한 연간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 매출은 1억28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52%에 해당하는 2억7200만원을 차지했다.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지난 2020년 보건소를 통해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내에서만 매출액 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이듬해에는 국내 매출이 8900만원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 사용처를 넓히려던 찰나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예산이 모두 그쪽으로 쏠려 국내 매출이 줄었다”며 “당시 혈액진단키트 판매를 시작한 필리핀에서도 예상보다 매출 증가세가 더뎌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을 예외적인 것으로 보고 2020년 매출액을 감안해 증가세를 계산하더라도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

피플바이오는 녹십자 의료재단, 이원 의료재단, 삼광 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SCL), 씨젠 의료재단을 비롯한 국내 5대 대형 검사수탁기관을 통해 이달 중 주요 대형병원에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변수가 없다면 이달 중에는 30~40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피플바이오의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감소하고 증상이 악화된다. 조기진단이 이뤄지면 예방이나 약물투여를 통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인지기능검사 외 뾰족한 조기진단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기억상실과 같은 임상적 증상이 아니라 뇌의 병리적 변화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조기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한다.

다른 바이오마커 검사 대비 비용 및 편의적 측면에서 이점도 크다는 평가다.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검사 중 유일한 혈액검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로 검사비용만 100만원을 훌쩍 넘고, 뇌척수액 검사도 50만원 수준인데 반해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가격은 1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잉크우드리서치는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28.5% 수준으로 성장해 1조9900억원 규모인 전체 진단 시장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021년 혈액검사 비중 2.6%).

해외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2024년이다. 우선 내년부터는 싱가포르에서 제품등록이 이뤄져 본격 판매가 가능하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유럽 판매도 본궤도에 오른다. 피플바이오는 앞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연합(EU)의 통합규격인증(CE)을 신청, 2020년 11월 CE마크를 획득했다. 현재 테스트 마케팅이 진행 중인 영국, 프랑스, 독일 3개국에 먼저 판매를 진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럽 내 출시국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피플바이오는 향후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을 때의 영업 및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손익분기점(BEP)을 200억원으로 본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50억원 수준의 연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예상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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