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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응하는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지만,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덧붙이면서 일부 개발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염병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사 치료제 FDA 승인으로 주가 40% 껑충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시가 테크놀로지(SIGA Technologies In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천연두(smallpox) 치료제 ‘티폭스(TPOXX)’의 주사제형을 승인받았다. 이 소식에 시가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주당 7.39달러에서 13.68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27일에는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시가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시가 테크놀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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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된 숙주는 쥐 등의 설치류인데, 영장류나 야생동물들도 숙주가 될 수 있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처음 확인됐다.
티폭스는 최근 확산 이후 새롭게 개발된 치료제는 아니고 기존에 경구용 천연두 치료제로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승인된 약이다. 이번에는 정맥형 주사제형으로 승인이 됐는데, FDA가 원숭이두창에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단키트 출시 속도 빨라져…“코로나에서 학습”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유럽 등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이 완료된 것이다.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테크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배운 속도”라고 평가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 천연두 백신과 치료제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슈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3가지 종류다. 첫 번째는 천연두와 우두, 마두, 원숭이두창 등을 포함하는 바이러스 오르토폭스와 그 변종의 바이러스를 포착한다. 두 번째는 원숭이두창을 표적해서 찾아내는데,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바이러스 계통을 모두 탐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결합한 것이다.
| (사진=로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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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단키트는 로슈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슈는 올해 1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수준의 진단키트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3분기 이후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개발한 모더나(MRNA)는 기존 백신 플랫폼을 원숭이두창을 방어하기 위한 백신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더나는 전임상 단계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을 연구할 계획이 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