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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어드만의 생태계 만들겠다”…바이오 투자사 설립한 까닭은
  • 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 인터뷰
  • 바이오 전문 전략자문사…액셀러레이터 설립
  • 하반기 100억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 계획
  • 중장기적으로 크로스보더 딜 추진할 예정
  • 등록 2022-04-19 오전 9:02:28
  • 수정 2022-04-20 오전 11:25:53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바이오테크가 설립되고 성장하고, 궤도에 올라가기까지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예비창업팀과 극 초기기업,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 상장이 돼 있는 회사, 기존의 대형 선진제약사 등 다양한 단계의 제약·바이오 회사와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미리어드생명과학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제약·바이오 특화 전략자문사다. 지난달 바이오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진출을 공식화했다.

성 대표가 차별점에 대해 비중을 두고 설명한 이유는 그만큼 이 분야 참여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2019년 8월 기준 192곳이었던 액셀러레이터는 이듬해 200대 중반으로, 지난해 300여 곳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339곳이다. 등록하지 않고 일반 법인으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까지 고려하면 이 숫자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특화 자문사로 6년간 경험 쌓아

액셀러레이터로 미리어드생명과학의 차별점은 남다른 배경에 있다. 성 대표는 인터뷰 중 본격적인 투자자로는 처음이라는 뜻에서 ‘투린이(투자사+어린이)’라는 겸손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이미 시장에서 자문사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성상용 대표를 중심으로 딜로이트 컨설팅 전략컨설팅 출신의 변성훈 사업총괄 부사장, 녹십자 종합연구소장 출신 박두홍 기술총괄 부사장,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출신 황형석 부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자문사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전략과 성장자문, 글로벌 사업개발 지원 등을 수행해오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 (사진=미리어드생명과학)
자문 분야에서는 △네오이뮨텍 △올리패스(244460)올릭스(226950)동아에스티(170900) 등의 상장 준비와 사업 타당성 투자 대상 물질 자문 등을 수행했다. 사업개발 분야에서는 제넥신(095700) 유틸렉스(263050)의 해외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독과 CMG 제약이 공동 개발한 표적항암제를 싱가포르 아움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하는 딜을 진행하기도 했다.

후속투자까지 책임…“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그는 “경험상 바이오테크는 연구개발 단계의 물질이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을 확보하는 단계까지 ‘데스밸리(death vally, 죽음의 계곡)’를 잘 관리하는게 중요했다”며 “그 구간을 잘 넘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목표가 필요하다. PoC 확보까지 재무계획을 촘촘하게 세워두고 필요한 자금을 충실히 조달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원 기간과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정형화된 틀 안에서 정해진 기간 내에서 보육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바이오 업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바이오는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치들이 단기간에 보육을 통해 전달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임상이 진행되고, 데이터가 나오고, 사업개발이 진행되서 상장(IPO)을 준비하는 단계에 저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자로 후속 라운드 투자까지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바이오테크는 임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데스밸리를 지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기관을 통해서 자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VC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seed)에서 투자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후속 투자까지 잘 연계해서 창업자가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는 투자 체계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자료=미리어드생명과학)
투자 스테이지 다각화 전략…하반기 블라인드펀드 조성 예정

궁극적으로 미리어드생명과학만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성 대표는 “회사들마다 모달리티(치료 수단)나 기술의 영역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유능한 연구진뿐만 아니라 많은 자문단을 갖췄다. 다른 액셀러레이터들이 자체적으로 멘토 풀(pool)을 가지고 지원해주는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회성 도움이 아닌, 지속적으로 참여해 기술과 재무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업무를 추진해왔다. 현재 아벨로스테라퓨틱스와 메디치바이오, 니오바이오파마슈티컬스 등 3곳을 포트폴리오로 보유 및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기획창업 건도 있다. 성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같이 하고 있고, 타깃 항체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타깃 자체는 ‘퍼스트인클래스’ 타깃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지만 투자 스테이지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그는 “기획창업을 하거나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있지만 자문하는 고객사 중에 투자를 받는 곳들이나 IPO를 앞두고 프리(Pre)IPO를 하는 곳들도 투자해 회수기간을 다각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수 기간이 긴 액셀러레이터의 운영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 (사진=미리어드생명과학)
중장기적으로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국경 간 거래)딜도 논의하고 있다. 성 대표는 “국내는 회수 측면에서 상장을 하지 않으면 투자회수 방안이 없다”며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 스팩(SPAC)상장,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면 국내 바이오테크 회사들이 상장이 아니더라도 회수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어드생명과학은 올해 하반기 100억원 규모로 블라인드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재무적투자자(FI)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성격을 띈 곳들을 출자자(LP)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광수 기자 gs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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