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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왕좌 쟁탈전 녹십자 vs SK바사, 올해 첫 접전지는 ‘수두백신’
  • 1Q 중 차세대 수두백신 ‘배리셀라’ WHO PQ 인증 예상
  • SK바사, 2019년 WHO PQ 인증 획득..국제조달시장 선점
  • 등록 2023-02-10 오전 8:34:20
  • 수정 2023-02-10 오후 3:37:44
이 기사는 2023년2월10일 8시3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백신시장의 양대축인 GC녹십자(00628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독감백신 시장 쟁탈전에 앞서 수두백신 시장에서 맞붙는다. 녹십자는 1분기 중 2세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Pre-Qualification) 인증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생산 재개로 백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배리셀라주가 녹십자의 매출을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녹십자의 첫 수두백신 ‘수두박스’(왼쪽)와 차세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오른쪽) (사진=GC녹십자)


수두백신 다시 ‘캐시카우’로...5조 시장 겨냥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1분기 중 녹십자는 배리셀라주의 WHO PQ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2020년 9월 WHO에 배리셀라주의 PQ를 신청했다”며 “현재 다양한 국가에 허가 등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 수두백신인 ‘수두박스’ 개발사지만 이 제품은 WHO의 PQ 인증을 받지 못해 최근 수두백신 매출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WHO PQ 인증은 WHO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사실상 PQ 인증을 받아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파호(PAHO, 범미보건기구) 등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수두백신은 유니세프와 파호가 가장 큰 수요처로 국가 사업을 통해 공공시장에 주로 공급된다.

녹십자의 첫 수두백신인 수두박스는 PQ 인증 없이도 글로벌 시장진출이 어렵지 않았다. 녹십자는 실제로 수두박스로 파호에서 2015~2016년에는 7500만 달러(한화 약 946억원), 2017~2018년에는 약 6000만 달러(약 757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9년 말 ‘스카이바리셀라주’로 PQ 인증에 성공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수두백신 공공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배리셀라주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서는 녹십자 역시 PQ 인증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수두백신 시장은 2018년 27억1400만 달러(약 3조4200억원)에서 연간 5.6%씩 성장해 2026년에는 42억2000만 달러(약 5조3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리셀라주는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이듬해 9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수두백신의 특성상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 국가를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IR에서 녹십자가 밝힌 ‘배리셀라주’ 출시 및 판매 전망 (자료=GC녹십자)


PQ 지연시 올해 백신 매출 전략 타격 불가피

하지만 일각에서는 PQ 인증 시점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2020년 PQ 인증을 신청한 녹십자는 당초 2022년 상반기 중 PQ 인증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인증 예상시점이 2022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또 다시 올해 1분기로 연기됐다. 팬데믹 이후 WHO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의 심사를 우선순위에 두면서 수두백신 심사는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녹십자보다 먼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의 PQ 인증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 9월 WHO PQ 인증에 참여한 덕에 1년 4개월만인 2019년 12월에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현재 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두 수두백신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줄어들 독감백신 매출을 수두백신으로 보완해야 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에 ‘올인’했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2021년 대비 절반 이상 급락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 배리셀라주의 PQ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면 녹십자의 올해 백신 매출 전략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녹십자에서 백신 매출 비중은 2020년 29.5%(3614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 지난해 3분기에는 20%대 초반(21.9%, 2062억원)이 됐다. 올해는 독감백신 매출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2021년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전념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5월부터 독감백신 생산 재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녹십자는 올해 독감백신 매출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 제재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출구전략의 하나로 수두백신 해외 매출 증대에 전력을 쏟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진행된 IR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및 수두 등 백신사업의 경쟁력이 확고하므로 이 분야 매출을 극대화하는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해외 매출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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