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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주가 1/10 토막 났는데 1000억 유증?
  • 4일 신사옥서 주주간담회 개최…유증 전 주주달래기
  • 4년간 3285억 자금 수혈…매년 평균 800억 지출
  • 신사옥에 622억 투자, 타법인 출자 평가손실 1707억
  • 이대로 자금소진 지속되면 내년에 또 외부 조달 필요
  • 한독 75% 참여, '창립자' 성영철 회장 청약 여부 미정
  • 등록 2022-11-07 오전 9:15:53
  • 수정 2022-11-08 오후 2:38:16
이 기사는 2022년11월7일 9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제넥신은 4일 오후 3시 마곡 신사옥에서 주주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홍성준 제넥신 부사장, 우정원 대표, 닐 워마 대표가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새미 기자)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제넥신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비율이 77.67%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유증의 성패는 일반 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에 달렸다. 그러나 고점 대비 1/10로 떨어진 주가로 인해 분노한 주주들로부터 제넥신이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넥신은 4일 오후 3시 마곡 신사옥에서 주주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간담회에는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대표, 우정원 대표, 홍성준 부사장(CFO), 신동민 IR 이사 등과 개인 주주 36명이 참석했다.

이 날 일부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격앙된 목소리로 질책하고, 도중에 대강당을 나가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주주들이 분노한 이유는 제넥신의 주가가 고점 대비 1/10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주주와의 소통에 미온적이었던 제넥신이 유증을 앞두고서야 주주간담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27일 장중 한때 19만300원을 기록했던 제넥신의 주가는 이날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11.3%에 불과한 액수가 된 것이다. 또한 제넥신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9월 이전에 주주간담회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까지 주주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제넥신은 지난 9월 26일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하고 청약에 돌입하기 전에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제넥신은 2009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15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익 면에서는 2020년 첫 순이익을 기록한 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더구나 제넥신은 23년간 상업화에 이른 신약이 하나도 없다.

4년간 3285억 자금 조달…매년 평균 800억 지출



그럼에도 제넥신이 연구개발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외부 자금 조달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2018년부터 전환사채(CB)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3285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고, 매년 800억원씩 지출해 왔다.

이처럼 큰 돈이 소진된 이유는 제넥신이 4년간 연구개발비뿐 아니라 신사옥 건립, 타법인 출자 등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제넥신이 2018년부터 4년간 연구개발비에 투입한 비용은 1631억원에 이른다. 또한 제넥신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마곡 신사옥과 R&D센터를 건설하는데 622억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제넥신은 2018년부터 미래에셋청년창업투자조합3호 외 상장사 3곳, 비상장사 11곳 등 총 15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초 취득금액만 합쳐도 총 567억을 타법인에 출자한 것이다.

4년간 15곳에 투자한 성과는 신통찮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해당 투자에 따른 총 평가손실은 129억원이다. 2011년부터 타법인에 투자한 결과까지 합치면 총 평가손실은 1707억원에 이른다.

한 주주는 “차라리 조달된 자금이 임상에만 투입됐으면 별 말 안 했을 것”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이라면서 레졸루트, 툴젠 등을 인수하고 신사옥을 사면서 3200억원을 다 썼으니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대로 자금소진 지속되면 내년에 또 외부 조달 필요

문제는 앞으로도 매년 800억원씩 자금을 소진한다면 이번 유증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더라도 내년에 또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제넥신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3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지난 4년과 앞으로의 4년은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평균 800억원씩 쓸 것인가 하면 그건 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자금이 필요해질 때 또 펀딩을 절대 안 하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마 대표는 “바이오벤처 산업의 특성상 자금을 상당 기간 투자해야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증 외 라이선스아웃 계약 체결, 다른 기업의 지분을 확대해 매각하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 전까지 제넥신의 임상을 미룰 수는 없다는 게 워마 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제넥신이 제품 개발에 있어서 공격적으로 모멘텀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지금 시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마냥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 시점에서 유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독 75% 참여, ‘창립자’ 성영철 회장 청약 여부 미정

성영철 제넥신 전 회장 (사진=제넥신)
주주들은 왜 최대주주인 한독(지분율 15.04%)과 2대주주인 성영철 박사(전 제넥신 회장, 지분율 5.87%)가 이번 유증에 100% 참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독은 약 75%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성 박사의 이번 유증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 대표는 “저도 정확한 비율은 모르지만 (성 박사가 이번 유증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성 박사의 유증 참여는 개인의 문제고 변화가 생기면 신뢰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아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 부사장은 “우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성 박사가 유증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 그건 회사 공식 입장은 아니고 바람일 뿐”이라고 환기했다. 이어 그는 “성 박사는 공식적으로 제넥신에 대한 그 어떤 직함도 없고, 경영에서도 정말로 손을 뗐다”며 “성 박사가 현재 유증에 참여할지 안 할지는 전적으로 주주 개인으로서의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제넥신은 증권신고서 2차 정정 요구가 없다면 오는 7일 유증의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9일 권리락이 발생할 예정이다. 내년 1월 2~3일 구주주 청약, 5~6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10일에는 주금이 납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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