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이 전임상에서 글로벌 제약사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는 제13회 PEGS 유럽 단백질 항체 엔지니어링 서밋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ABL103 전임상 데이터를 최초 공개했다. PEGS Europe은 항체 및 바이오 의약품을 다루는 유럽 최대 학회로,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이번에 발표된 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미세환경 내에서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B7-H4는 기존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좋지 않은 삼중음성 유방암 및 난소암에서 과다 발현된다. ABL103은 해당 암종에 대한 치료제로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종양이 이식된 인간화 생쥐에 ABL103을 투여한 결과, 2 mg/kg에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BL103 투여 중단 후 암세포를 재이식 했을 때 대조군과 달리 암세포 성장이 관찰되지 않았다. 기억T세포(memory T cell)를 통한 강력한 장기 항암효과 역시 증명됐다.
특히 회사 측은 BMS 우렐루맙(urelumab)보다 탁월한 항암효능을 나타낸 결과로, 앞으로 연구개발이 매우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103은 현재 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비임상 연구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BL103은 정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24개월 간 비임상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