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슬립테크로 빚은 ‘꿀잠’…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4년내 나스닥 상장”
  • CES2022서 주목받은 韓스타트업
    창업 1년9개월만 기업가치 900억
    데이터·알고리즘·특허 3박자 갖춰
    연내 에이슬립 생태계 본격 구축
    엑시트 계획 묻자 “나스닥 상장"
  • 등록 2022-02-28 오전 9:27:57
  • 수정 2022-02-28 오전 9:27:57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2’는 달라진 디지털 헬스케어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CES 2022의 ‘디지털헬스케어&웰니스’ 구역 한 가운데에는 한국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약 40평 규모의 부스를 만들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면진단 영역을 깊게 연구해 수면테크 시장을 이끌겠다는 에이슬립의 서비스는 조만간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알렉사’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세웠던 ‘에이슬립(Asleep)’의 부스 모습 (제공=에이슬립)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를 만났다. 카이스트에서 AI분야 석사학위를 받은 AI 전문가인 이 대표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개발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지난 2020년 쉽고 정확한 수면진단으로 스마트하게 잘 수 있는 솔루션을 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회사를 창업했다. 아직 창업한 지 1년9개월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벌써 기업가치는 9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인터베스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에이슬립은 추가로 150억원의 투자금을 더 수혈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투자금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사람들을 ‘잘 재워주는’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목적없이 수면데이터 모으던 병원과 ‘윈윈’모델 만들어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제공=에이슬립)
슬립(수면)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에이슬립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방대한 수면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서다. 창업 초반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면장애 환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해온 에이슬립은 자사 AI·IoT 전문가들을 통해 이를 알고리즘화하고 일부 기술에선 특허도 확보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기존에 갖고 있던 데이터까지도 에이슬립에 건네줄 정도로 데이터 제공에 호의적이었다. 이 대표는 병원과 이같이 신뢰도 높은 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병원이나 에이슬립 모두에 윈윈(Win-win)‘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정보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병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수면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의사들의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에이슬립의 와이파이(Wi-Fi) 수면측정기기를 의료기기로 인증받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에이슬립의 제품과 서비스로 수면상태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병원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스피커부터 앱·조명까지…’에이슬립 생태계‘ 구축

수면데이터를 모으고 진단 알고리즘을 만들어 나가며 슬립테크 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에이슬립은 이르면 다음달 중 시장에 직접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는 3~4월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출시될 수면진단앱이 그 시작이다. 이 대표는 “당장은 개인의 수면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출시하고 오는 8~9월이 되면 이 앱에 ’잠을 잘 잘 수 있는 솔루션‘까지 덧붙여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앱 마켓에 수면진단 앱과 명상·조명 등 양질의 수면을 돕는 앱이 별개로 존재했다. 이 와 달리 에이슬립이 준비하는 앱은 수면진단 결과를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아마존, 카카오를 시작으로 에이슬립의 소프트웨어를 자사 AI스피커에 탑재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에이슬립은 대기업과의 협업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수면을 돕는 조명도 개발 중이다. 하반기 제품 개발을 마쳐 내년 CES에서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에이슬립의 진단기술을 활용한 조명을 통해 내년 CES 혁신상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에게는 에이슬립이 네 번째 창업인 만큼 엑시트(Exit) 계획도 궁금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코스닥, 유가증권시장 상장없이 한번에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청사진이다. “양질의 수면, 슬립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합니다. 에이슬립은 4년 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해외 파트너들과 관계를 쌓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지사를 만들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CES 2022’에서 촬영한 에이슬립 직원들의 기념사진 (제공=에이슬립)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