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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니너스(389030)가 내년 상반기 ‘제니엄(Xenium)’ 출시를 통해 싱글셀 분석 서비스 매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한 축인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협업 성과도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 지니너스 CI (사진=지니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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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내년 3~4월 국내 최초로 제니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와 DTC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부진한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을 싱글셀 분석, DTC 유전자 검사 매출로 상쇄 가능할 지 주목된다.
지니너스는 자체적인 싱글셀 분석 솔루션 ‘셀리너스(Celinus)’를 갖추고 있는 업체다. 지니너스는 2020년 4월 셀리너스를 상용화해 6월부터 관련 매출을 발생시켰다. 2020년 9억원이었던 셀리너스 매출은 2021년 5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제니엄 도입을 통해 신규 싱글셀 분석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싱글셀 분석 시장, 美 10X지노믹스가 선두싱글셀 분석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다. 보통 NGS가 조직 단위에서 DNA나 R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한다면, 싱글셀 분석은 단일세포 단위로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암을 포함한 난치성 질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해 신약개발의 타깃과 바이오마커 발굴이 가능하다.
글로벌 싱글셀 분석 연구 시장은 2018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싱글셀 분석을 위한 시약, 재료, 장비 매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10X지노믹스(10XGenomics)다. 10X지노믹스는 싱글셀 분석 플랫폼으로 최근 출시한 제니엄뿐 아니라 ‘크로뮴(Chromium)’과 ‘비지움(Visium)‘ 등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X지노믹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연구소는 10만곳이 넘는다.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10X지노믹스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10X지노믹스는 자사 장비를 활용하는 10만곳 중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마크로젠(038290), 지니너스 등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10X지노믹스의 크로뮴이 2016년 2분기에 출시됐는데도 상용화된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펼치는 경쟁사가 거의 없다”며 “실험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美 ‘제니엄’ 도입…싱글셀 분야 매출 ↑10X지노믹스가 출시한 신제품 제니엄은 한정된 유전자의 위치 파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제니엄은 ISH(in situ Hybridization, 가시적 분자 결합화) 기술 기반으로 세포 단위의 RNA, DNA, 단백질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넓은 범위에서 약물반응과 관련 있는 300개 미만의 유전자만 분석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사의 임상 연구에 적합하다.
지니너스는 내년 3~4월 제니엄 도입을 통해 고객군을 연구자에서 제약·바이오기업으로 확장하고, 사업 영역을 신약개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제니엄 서비스가 제약사의 니즈가 반영된 플랫폼인 만큼, 국내외 제약사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지니너스는 제니엄 장비의 국내 최초 도입을 통해 국내 싱글셀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니엄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싱글셀 분석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관련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니엄 도입으로 싱글셀 분야 연매출 1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DTC 분야 협업 성과 가시화…연매출 50억원 추가 기대지니너스의 또 다른 매출원인 DTC 유전자검사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내년에 플랫폼업체와의 협업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니너스가 내년 파트너십에 따라 DTC 유전자검사 사업으로 연매출 50억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니너스는 올해 5월 카카오헬스케어와 국민 대상 전주기 건강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지니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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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지니너스가 지난 5월 체결한 DTC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MOU)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는 MOU 체결 이후 시장성 갖춘 유전체 진단 서비스,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가 준비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협업 중인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년 첫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지니너스는 다른 플랫폼업체들과도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와는 본계약 체결 전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의 소지는 없다.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DTC 사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지니너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암 유전체 분석 솔루션 매출은 부진한 상태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NGS 기반의 암 유전체 진단 서비스 ‘캔서스캔(CancerSCAN)’을 상용화했지만 2020년 14억에서 2021년 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아산병원 등 주요 상위병원으로 거래처를 신규 추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