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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사람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 옴니씨앤에스 본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문구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어진 풍경은 다소 이색적이었다. 한창 바쁠 평일 오전 업무시간이었지만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착용한 사람을 다수 임직원이 살펴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자체 개발한 VR 기반의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옴니핏 DTx MDD’의 확증 임상시험을 앞두고, 개선을 위한 토론장이었다. 체험하고 있는 임직원 가운데는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도 있었다.
|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 (사진=옴니씨앤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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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에 “아직까지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디지털치료기기가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조만간 인류의 건강증진에 한몫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사업처럼 그의 이력도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보면 흔치 않다. 의료인과 관련 분야의 교수 등이 대다수이지만, 김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 학사·석사 출신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과거 나래이동통신 연구개발(R&D) 부문과 옴니텔 사업총괄(창립멤버) 등을 거쳐 2014년 옴니씨앤에스를 설립했다. 코로나19로 우리가 자주 받게 된 안전재난문자 시스템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정신건강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받았던 심리상태 조사 설문지를 받아들고 충격을 받아서였다”며 “정신건강 관련해서 대부분 설문지와 전문가의 상담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정량적 데이터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의 요인 중 하나”라며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ICT와 의료기술을 접목을 시도했고, 성공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옴니씨앤에스는 통합 정신건강관리 플랫폼 ‘옴니핏’을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ICT 기반 생체신호 측정기를 통해 심리,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건강과 두뇌 건강 진단 결과에 따라 심리치유 및 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생체신호(뇌파·맥파) 측정기’가 적용된 측정 솔루션 ‘마인드케어’(스트레스 분석)와 ‘시니어케어’(치매위험군 조기선별) 등이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 업체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줄 옴니핏 DTx MDD의 경우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에 도전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치매 등의 디지털치료기기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지털치료기기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기 공명 영상법(MRI) 첨단기술로도 잡을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대안이 디지털치료기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며 김 대표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V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25년 86억 달러(약 11조원)로 성장한다.
김 대표는 “국가과제와 정부 기관의 납품을 통해 우리 진단장비의 우수성을 증명했고, 내년 관련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아직 디지털치료기기라는 개념이 생소한 만큼 실력을 기반으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첫 관문으로 코스닥 상장을 택했다. 옴니씨앤에스는 내년 품목허가와 실적 확대 등을 기반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이뤄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