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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90%' 대상포진 백신 등장, '메기' 넘어 '상어'되나
  • GSK 싱그릭스, 80대 이상에서도 예방효과 90% 유지
  • 기존 제품들 대비 우수한 효능에 출시 전부터 '주목'
  • 공급문제·시장상황 '발목'… "신뢰 없어 도입 꺼려"
  • 녹십자·차백신연구소·아이진 등 임상에 속도
  • 등록 2022-10-27 오전 9:30:20
  • 수정 2022-10-27 오전 9:48:13
이 기사는 2022년10월27일 9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연말 국내에 상륙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접종 대상 범위가 기존 제품보다 넓고 예방효과도 높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낮은 접종 편의성과 공급 우려 등 한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제공= GSK)
26일 업계에 따르면 GSK는 24일 GC녹십자· 광동제약과 싱그릭스 공동 판매 계약을 맺고 대상포진 백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싱그릭스는 오는 12월 시장에 선보인다.

싱그릭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을 때부터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메기’를 넘어 ‘상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GSK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50대 이상으로 실시한 임상3상에서 약 97% 이상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국내 대상포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머크(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스카이조스터’는 1회 접종 시 예방 효과가 50대에서 약 70%, 60대에서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80대 이상에서는 효과가 더 극명하게 갈린다. 싱그릭스는 80세 이상에서도 예방효과 90% 이상을 유지하는 반면, 조스타박는 18%로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스카이조스터는 임상 데이터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싱그릭스의 국내 진출이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배경이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1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전년(723억원) 대비 38% 가량 급감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6대 4 비율로 양분하고 있다. 조스타박스는 2018년 571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올린 후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엔 270억원, 올 상반기는 116억원에 각각 그쳤다. 스카이조스터도 2019년 341억원을 기록한 후 매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2억원, 올 상반기는 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72만5831명으로 5년간 7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대상포진은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야근·과음·스트레스·다이어트 등으로 면역력이 쉽게 약해지면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병하고 있어 환자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싱그릭스는 기존 제품들보다 접종 범위도 넓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생(生)백신으로,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약독화 시켜 병원성을 떨어뜨린 후 접종한다. 반면 싱그릭스는 병원성을 없앤 불활화 사(死)백신이다. 생백신이 면역저하자에 투여할 경우 드물게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사백신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를 포함해 고형암, 혈액암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도 접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싱그릭스는 가격이 40만원 대로 평균 15만~18만 원 선인 기존 제품보다 비싸고, 두 달에 걸쳐 2회 맞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존 대상포신 백신 업체들은 경쟁 제품 싱그릭스 출시를 두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저렴한 가격과 1회만 맞아도 되는 접종 편의성을 살려 꾸준히 매출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가격이나 접종 편의성이라는 강점을 살려서 대상포진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품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싱그릭스가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병원과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공급 여건과 시장 상황, 가격 정책 등을 고려하면 국내 업계가 선방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업계에서 팽배하다. 앞서 GSK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서 백신 공급을 중단한 경력이 있다. CTD(국제공통기술문서) 현행화 작업 등을 이유로 한국에 백신 공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 출하 정지된 품목 중 대부분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어 정부와 국내 기업이 대체 품목 도입에 진땀을 빼야 했다. 공급 절차가 복잡한 품목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출시 돼도 병원과 정부가 얼마나 주문을 넣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비인후과 병원을 운영 중인 한 원장은 “인기가 좋아서 이미 미국에서도 물량이 소진돼 공급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다. 언제 또 공급이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병원들이 얼마나 주문을 받을지는 미지수”라며 “우리 국민들은 내원 시 비용을 우선순위로 두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진입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후보 시절 대상포진 백신의 NIP 진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GSK가 한 차례 공급에 차질을 빚어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고 가격도 높아 NIP 진입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업체들도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녹십자(006280)는 미국에서 대상포진 백신 ‘CRV-101’ 임상2b상에 나선다. 차백신연구소(261780)는 국내에서 면역증강제를 기반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의 용량별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 IND(임상시험계획서) 제출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진(185490)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재조합단백질 기반 대상포진 백신 ‘EG-HZ’를 라이센스아웃(LO)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BMI에 기술이전한 상태다. 내년 임상2상을 시작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 중이다.

한편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현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발병 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통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시력 손실, 뇌염에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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