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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0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무상감자나 무상증자를 진행 중이거나 해외서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대적 기업 개선을 앞둔 클리노믹스(352770)와 비엘팜텍(065170)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밖에 급등한 종목은 △샤페론(378800) △코아스템켐온(166480) △차백신연구소(261780) △온코크로스(382150) 등이다.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의 경우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기업 리스트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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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노믹스, 2거래일 연속 상한가...왜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전일 대비 29.9% 오른 6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클리노믹스가 최근 주목할 만한 주가 변동을 보이고 있다. 전일 약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달성했다. 지난 17일 280원 대 였던 주가가 두 배 가량 뛰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대대적인 회사의 구조조정 및 리빌딩 작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3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주식회사 셀레스트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승인 시 3월 6일부터 새 사명이 적용된다.
 | 클리노믹스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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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 감소(무상감자)도 추진한다. 기명식 보통주 15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현재 38억8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36억2000만원의 차익은 결손금 보전에 사용될 예정이다. 클리노믹스의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결손금은 7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무상감자는 주식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된다. 무상감자는 주주가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유상감자와 달리 주주가 아무런 보상을 못 받는다. 또한 회사에 결손이 많이 발생했으며, 관리종목, 상장폐지 사유발생 종목 등으로 지정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리노믹스의 경우 전반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진행되고 있어 시장에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클리노믹스는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버섯공장과 호텔을 인수했으며, ‘제노케어 프로젝트’를 통해 게놈 기반의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리노믹스의 이번 구조조정이 실제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연 매출 500억원 달성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영 개선 노력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엘팜텍, 글로벌 라면 판매량 증가?비엘팜텍의 주가 또한 급등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85%(715원) 오른 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의 이유는 비엘팜텍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 기대감이다. 먼저 중국이 이르면 5월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유통 등 관련 업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전해졌으나 지난 8년간 한 번도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실현 가능성과는 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광동헬스바이오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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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호재도 있다. 비엘팜텍은 올 1분기부터 자회사 애니원에프앤씨를 통해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모리슨(MORRISONS)에 자사 라면 브랜드 미스터민(Mr.Min)이 입점 판매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미스터민은 왕컵, 소컵, 비빔면 등이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023년 프랑스 까르푸를 통해 출시됐다. 미스터민은 출시 첫해부터 연 100억원 판매를 달성했다.
비엘팜텍 생활건강 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미스터민은 유럽서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올 상반기 유럽에서 가까운 전략 거점에 해외 생산 공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009290)의 헬스케어 자회사로 편입된 광동헬스바이오도 코넥스 시장에서 급등했다. 코넥스 시장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자금 마련 수단을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 2013년 개설한 초기·중소기업용 시장이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코넥스 상한가에 근접한 13% 오른 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코스닥시장은 전날 종가보다 30%가 상한선이지만 코넥스시장은 15%가 상한선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건강기능식품 제조·유통 업체 비엘헬스케어(현 광동헬스바이오) 주식양수도 관련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광동헬스바이오와 사업이 중첩되는 KD헬스바이오를 청산했다.
이번 상승세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광동헬스바이오는 2025년에는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설비 증설 및 고도화를 위한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광동헬스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자체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두고 원료 및 제품의 연구개발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액상 파우치와 스틱 포, 정제, 캡슐 등 다양한 제형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