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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 지분투자 유치(?)에 쏠리는 의혹 3가지
  • 구주 거래는 최대주주 또는 2대주주 엑시트 수단 가능성
  • 김소연-올릭스, 누가 팔아도 피씨엘엔 악재
  • 매출 급감-영업적자 확대, 포텐셜 확인도 의문
  • 등록 2023-11-22 오전 9:07:48
  • 수정 2023-11-28 오후 2:00:39
이 기사는 2023년11월22일 9시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피씨엘이 해외 장기투자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운용사가 지분을 취득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언급했지만, 지분을 취득할 매수자, 매수금액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

피씨엘(241820)은 지난 16일 글로벌 대체투자그룹 GEM(Global Emerging Market)과 미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체외 진단 의료기기(IVD) 시장 진출을 위한 주식 지분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GEM이 피씨엘 주식 400만주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피씨엘 측은 “업계에서는 GEM 주식 인수 방식 투자가 피씨엘 기업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투자 혹한기인 국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고 이번 계약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해당 보도자료가 발표되자 당일 피씨엘 주가는 오전 한때 전일 대비 30% 상승한 3250원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종가 2920원(16.80%↑)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 측 설명대로 투자 유치라는 부분이 강조되면서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GEM이 직접 피씨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피씨엘 주식 400만주를 매수할 기업이 선정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GEM이 간접투자 방식으로 진행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업계와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의혹 1. 왜 구주 취득일까

GEM 투자 유치가 발표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피씨엘은 해명 공시를 냈다. 이 과정에서 지분 투자가 구주 매매로 이뤄진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분 취득 방식은 GEM이 피씨엘을 통해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구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이라며 “매각대상 주식 수는 정해져 있으나, 매각대상자, 매각 금액 등을 정해져 있지 않다. 취득의 방식은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시장 관계자들이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 ‘구주 취득’ 방식이다.

바이오 기업 고위 관계자는 “먼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데, 투자 계획을 체결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면서 “보통 구주 매매는 창업자나 최대주주가 엑시트할 때 진행하는 방법이다. 그만큼 구주 딜은 일반적이지 않다. 구주 매입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매도할 대상이 정해져야 할 수 있다. 피씨엘 주장이라면 현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사람이 지분을 매도할 의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IR 임원은 “구주 거래는 피씨엘이 주체가 되는 사안이 아니다. 또 구주 매매로 인해 피씨엘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정말 회사가 성장성 높고 비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면 보통은 돈을 직접 투자하던지, 신주 발행을 통한 지분인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GEM)거래를 투자 유치나 전략적 협업이라고 얘기하기 힘든 이유다. 구주 거래는 매도자의 엑시트를 위한 액션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씨엘 지분보유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의혹 2. 김소연-올릭스-이동기

피씨엘이 구주 취득 방식으로 지분 매매가 이뤄진다고 한만큼 지분 매각 당사자가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9월 30일 기준 피씨엘 지분 보유 구조는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29.68%(1529만3148주) 지분율로 최대주주이며, 올릭스가 8.02%(413만2665주) 지분율로 2대주주로 올라있다. 또한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1.91%(98만6001주)로 3번째로 높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부부사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올릭스(226950)가 가장 유력한 구주 매도 후보군으로 판단한다. 물론 김 대표 지분 일부가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이 대표 지분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피씨엘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피씨엘 측은 공식적으로 알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올릭스가 조만간 엑시트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기업 고위 임원은 “400만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올릭스 두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지분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며 “이 셋중 누구라도 지분을 매도할 경우 피씨엘 입장에서는 악재다. 결국 지분을 엑시트 하는 쪽에게만 좋은 일이다. 물론 향후 지분투자를 하는 기업이 어디인지가 중요하고, 그 기업이 어떤 스탠스인지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릭스 측은 “GEM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의혹 3. GEM이 확인한 피씨엘 포텐셜은 무엇?

무엇보다 피씨엘은 GEM이 2년간 수차례의 IR 및 미팅을 통해 상세하게 분석을 마치고 높은 포텐셜을 확인해 투자 계약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소연 대표는 “GEM은 시총이 작지만 포텐셜 있는 피씨엘 같은 회사에 이런식으로 주식 획득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씨엘 관계자는 GEM이 확인한 포텐셜이 어떤 부분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나 과거부터 추진했던 비즈니스를 같이 협력해 점프할 수 있도록 하는 판단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실제로 피씨엘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넘어오면서 실적 하락세가 확연하다. 2020년 537억원이던 매출은 지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3분기 누적 약 17억원에 불과하다. 2020년 257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21년 258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약 112억원에 달한다. 또한 회사 측이 얘기한 신사업인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도 2022년 9월 진출 소식을 알린바 있으나 1년 넘게 신규 투자나 새로운 진행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피씨엘 측이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열렸던 ‘한미 디지털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양한 협력을 체결했던 ARC그룹(자산운용 기업)과 설립하기로 했던 조인트벤처 소식도 함흥차사다. 여기에 피씨엘이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용 제품 불법 국내 유통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과 일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조인트벤처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경찰 조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연락온 건 없다. 연락이 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투자 유치 계약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바이오 시장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매수 기업, 매도자, 매각 금액 등이 모두 정해진 다음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이번 지분 매매 건으로 피씨엘에 유입되는 돈은 없다. 매수 기업과 매도자가 주인공이고, 지분 딜 배경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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