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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6일 대내외 악재로 혼조에 빠진 국내 증권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방향성을 보여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젠큐릭스(229000)와 셀비온(308430)이 대표적이다. 각각 글로벌 시장 진출, 신약 허가 임박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 젠큐릭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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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 29.84% 상승...‘바이오 톱1 차지’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가 상승률 톱15(이하 종가 기준)에 젠큐릭스와 셀비온 등이 포함됐다. 각각 전일 대비 29.84% 오른 2280원, 15.68% 상승한 1만 5200원의 주가로 장을 마감한 결과다.
사실상 상한가를 기록한 진단의료기기업체 젠큐릭스의 경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젠큐릭스는 13~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분자진단 회사들과 해외 진출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 PCR 암 분자진단 제품 ‘드롭플렉스(Droplex)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에 대한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젠큐릭스는 지난해 한국로슈진단과 암 진단 키트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유상증자와 자회사 매각으로 경영의 안정성도 회복됐다. 젠큐릭스의 지난해 가장 큰 리스크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 요건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었다. 젠큐릭스의 법차손 비율은 2023년 169.1%, 지난해 3분기 112.3%를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엑셀세라퓨틱스(373110)가 구원 투수로 나서면서 젠큐릭스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은 작아졌다.
올 초부터 이어졌던 젠큐릭스의 현금난도 해당 유증과 자회사 매각으로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억원뿐이었지만 해당 유증으로 현금 9억원이 지난달 2일 납입됐다. 더불어 젠큐릭스는 시클리드에 56억원 규모의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 주식 90만 3753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정종석 젠큐릭스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진단업체에서는 그간 젠큐릭스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해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드롭플렉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단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LDT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 셀비온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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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제품 상용화 앞두고 성장 로드맵 투자자 주목방사선의약품개발업체 셀비온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의 상용화라는 호재가 모든 악재를 밀어내고 있다.
향후 임상 결과 발표와 상용화로 이어지는 성장 로드맵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셀비온은 올해 1분기까지 Lu-177-DGUL의 임상을 완료하고 10월경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u-177-DGUL이 상용화되면 셀비온의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Lu-177-DGUL의 글로벌 시장 경쟁 제품인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의 2023년 매출은 9억 8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Lu-177-DGUL이 효능과 가격 면에서 플루빅토에 뒤지지 않는 만큼 관련 시장을 충분히 나눠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셀비온에 따르면 Lu-177-DGUL의 임상 2상 중간 평가 객관적 반응률(ORR)은 47.5%로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플루빅토를 크게 웃돌았다. 앞선 플루빅토의 임상 3상에서는 319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ORR은 29.8%로 보고됐다. ORR은 전체 환자 중 종양 크기 축소 등 객관적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셀비온 관계자는 “Lu-177-DGUL의 최종 분석 보고서(CSR)를 수령한 뒤 허가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며 “Lu-177-DGUL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026년에 국내에서만 37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카이노스메드(284620) 등 불확실성이 커진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신약 개발사 카이노스메드의 주가는 16일 전일보다 13.83% 떨어진 215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가 하락률 ‘톱5’에 포함되는 수모를 겪었다. 카이노스메드는 글로벌 투자자의 주금 납입 일정 변경으로 다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