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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5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는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통 제약사 한미약품(128940) 주가는 오너 일가의 올해 상속세분 완납 사실이 알려지며 10% 가까이 상승했다.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을 알린 카이노스메드(284620) 주가 역시 9% 이상 오른 후 장을 마쳤다.
‘학회 발표한다’ 뉴스에 활짝이날 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5% 오른 2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과 달리 코넥스 시장에서는 가격 제한폭이 15%이기 때문에 상한가다.
 |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물질을 기술이전한 스파인바이오파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출처= 스파인바이오파마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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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엔솔바이오가 유한양행으로, 유한양행이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신약 후보물질 ‘P2K’ 임상시험 결과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는 3월 10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5 근골격계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엔솔바이오는 지난 2009~2010년 퇴행성 디스크 신약 후보물질 P2K를 발굴했다. 이를 기술도입한 유한양행(000100)이 자체 개발을 거쳐 지난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선급금 65만 달러(약 9억 원), 마일스톤 등 최대 기술료 2억 1815억 달러(약 26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엔솔바이오는 또 P2K를 퇴행성 디스크뿐만 아니라 골관절염, 섬유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스파인과 적응증 확장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 500만 달러(약 70억원), 마일스톤 등 최대 기술료 1억 5500만 달러(약 2154억원) 규모 계약이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말 뉴욕에서 열린 ‘제36회 파이퍼 샌들러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2025년 2분기 P2K 임상 3상으로 확인한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주가 상승 배경과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경영상 변화는 없으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밖에 엔솔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당 결과는 이달 20일 전후로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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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완납, 연기금 매수까지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9.15% 오른 28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창업주 일가의 올해분 상속세 완납과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 오너 일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윤 대주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이날 약 1000억원 규모의 4회차분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들은 2021년부터 매년 상속세를 납부해 왔고 이날까지 납부한 금액은 모두 4600억원 규모다. 상속세 전체 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남은 금액은 900억원 가량이다. 납부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 한미약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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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 오너 일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했는데, 이를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 37만1090주를 주당 3만5000원에 킬링턴유한회사에 매각한 계약을 체결했다. 임종윤 대주주는 같은 해 12월 보유 주식 387만주(5.6%)를 1주당 3만7000원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라데팡스에 매각했다. 임종훈 이사는 지난달 18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192만주(2.8%)를 킬링턴유한회사에 1주당 3만5000원에 매각했다. 이들이 매각한 주식 규모는 2500억원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주주가 지분을 팔 경우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분 상속세가 완납되면서 대량 매도에 대한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 측은 또 이날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국민연금은 이날 ‘특정증권등의 소유상황’ 공시를 통해 한미약품 주식 소유비율을 기존 10.05%에서 10.49%로 늘렸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앞서 한미약품 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임종윤·임종훈)이 제안한 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총에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주총에서 8건의 안건 중 6건(75.0%)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 국민연금공단이 5일 공시한 내용.(자료=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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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금조달 공시에…카이노스메드 주가는 이날 9.28% 오른 1460원에 장을 마쳤다.
 | 카이노스메드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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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수급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유추해보자면 그 동안 기존 쉬론 그룹으로부터 들어오기로 했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에 추가적으로 신규 자금 유치 공시가 나가면서 불안감이 해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4일) 회사는 71억7000억원 규모 3자 배정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진행 중인 3자 배정 유상증자 잔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투자자 및 기존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및 기존 주요 주주, 신규투자자다. 잔금 납입일은 3월 12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03월 25일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투자유치를 진행 중인 쉬론 글로벌 그룹은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세 불안으로 투자 프로세스가 지연되면서 납입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30일까지 167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마치겠다고 했으나, 이미 4번이나 미뤄진 상태다. 조달 규모도 145억원으로 줄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책임경영 및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투자 유치를 순차적으로 마무리 해 국내외 KM-819 임상2상을 진행시켜 LO(라이센스아웃) 등 기업 가치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