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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올해 이익실현 가능할까
  • 분기 매출 110억…“글로벌 의료AI업계에서도 드문 수치”
  • 도입 의료기관 5개월 만에 2배…해외 매출 급증·비용 절감
  • 내부적으로는 ‘연매출 280억·2025년 BEP 도달’ 예상 유지
  • 등록 2023-05-15 오전 9:15:17
  • 수정 2023-05-15 오전 9:15:17
이 기사는 2023년5월15일 9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루닛(328130)이 1분기 매출 110억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예상치(매출 57억원, 영업손실 117억원)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면서 연매출이 올해 목표치인 280억원을 넘을 수 있겠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14일 루닛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루닛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4억원에서 24억원으로 82.2% 급감하고, 순손실도 21억원으로 90.4% 줄었다.

이처럼 적자폭이 급감한 데에는 해외 판매 증가로 분기 최대 실적을 이룬 동시에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비용을 감소시킨 게 주효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비용 측면에선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각각 전년 대비 18%, 53% 감소하며 적자 폭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분기 최대 매출에는 해외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루닛의 1분기 해외 매출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27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4억원에서 13억원으로 235.4% 늘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8.6%에 달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인사이트(Lunit INSIGHT)’의 약진이 눈에 띈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로만 작년 매출(139억원)의 45%(62억원)를 거뒀다. 지난해 루닛 인사이트 매출(98억원)의 63.5%에 해당하는 규모다.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해 매출이 98억원으로 전년(38억원)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루닛인사이트 매출이 적어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용으로 판매 중인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도 1분기 매출이 4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0억원)을 돌파했다. 루닛스코프는 이번 분기에 전체 매출의 42.8%를 차지하면서 루닛인사이트(42.3%) 못지 않게 매출에 기여했다.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마일스톤을 수취한 효과가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루닛의 매출이 이러한 추세로 증가한다면 올해 연매출이 예상치인 280억원을 가뿐하게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20억원대로 줄면서 시장에선 2025년으로 예상했던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이 연내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루닛 내부에서는 이러한 전망에도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기와 목표 매출을 기존 방침대로 유지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고객사인 의료기관이 루닛의 서비스를 연간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구매 시기가 연말연초인 1분기와 4분기에 쏠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닛 인사이트 도입 국내외 의료기관 수는 지난해 10월 1000곳에서 지난 3월 말 2000곳으로 급증했다. 연말~연초 기간에 도입 의료기관 수가 2배 이상 늘었던 만큼 2~3분기에도 빠른 증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어느 분기에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가 2분기에는 악화될 우려도 있다. 루닛의 지난해 분기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30억원→2분기 25억원→3분기 44억원→4분기 39억원으로 들쭉날쭉하다. 판매관리비는 140억~170억원대로 유지되면서 영업손실율도 446.7%→548%→222.7%→351.3% 순으로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루닛의 실적 개선 속도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에서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박 연구원은 “루닛이 1분기 매출액 110억원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3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매출”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의료AI업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매출이라는 게 서범석 루닛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루닛이 글로벌 의료AI 업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분기 매출 100억원을 올해 1분기에 처음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루닛은 활발한 해외 진출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서 대표가 루닛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 대표는 올해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국제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11일에는 CNBC에 출연해 의료AI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1일 CNBC에 출연했다. (사진=CNBC)
루닛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루닛 인사이트 제품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가는 한편, 글로벌 빅파마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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