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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K, 목표 시장 최대 3배까지 늘렸지만… '허수' 논란
  • 예상보다 32% 낮은 수가에 사업전략 틀어
  • 일반 환자군까지 늘린다지만 "10%만 선택"
  • 등록 2023-11-28 오전 9:10:35
  • 수정 2023-11-28 오전 9:10:35
이 기사는 2023년11월28일 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제이엘케이(322510)가 개발한 뇌경색 진단보조 솔루션 ‘JBS-01K’의 비급여 수가가 당초 회사 예상치보다 약 30% 낮게 책정된 가운데 예상 매출에 관심이 모인다. 제이엘케이는 적용 환자군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혀 시장 규모를 최대 1500억원까지 넓히겠단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산정 방식은 허수를 지나치게 많이 포함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제공= 제이엘케이)
2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제이엘케이는 내년부터 뇌경색 솔루션 적용 대상 범위를 뇌졸중 환자 뿐 아니라 뇌졸중 의심 환자와 검진 환자, 두통 증상을 호소하는 일반 환자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반 환자군까지 포함하면 최대 1500억원 규모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업 전략을 내년 1월 ‘비전 선포식’에서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증권사 전망보다 3배 높게 측정

이 회사가 제시한 최대 시장규모 1500억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된 뇌질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연간 건수 553만 건(2020년 기준)에 보건복지부로부터 통보받은 비급여 수가 5만4300원 중 회사의 몫인 50%를 곱해 산출한 수치다. 앞서 제이엘케이는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JBS-01K의 비급여 수가를 5만43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새로 제시한 시장 규모는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됐던 예상 규모보다 3배 가량 높아 다소 공격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지난달 5일 현대차증권이 JBS-01K가 비급여 적용 결정을 받기 전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JBS-01K 단독으로만 추정되는 시장 규모는 약 765억원이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비급여 수가를 5만4300원이 아닌 8만원으로 적용해 계산했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해 시장 규모를 다시 산정하면 약 521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이 수치와 제이엘케이가 새로 제시한 수치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시장 규모가 차이나는 셈이다.

당시 현대차증권은 MRI 촬영 건수가 아닌 뇌졸중 환자(약 75만 명) 중 뇌경색 환자 비율(85%)을 적용한 약 64만 명에, 예상 수가 4만원(8만원 중 50%), 뇌졸중은 최초 진단을 위한 1회 촬영 외 추적 촬영이 최소 2~3회 필요한 병변이라는 점을 감안, 3번 촬영을 기준, 예상 시장 규모를 추산한 바 있다.

제이엘케이는 복지부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수가를 통보받은 후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JBS-01K 잠재 고객군을 확 넓히기로 한 것이다. 기존에는 뇌졸중 환자 중 뇌경색 의심 환자만을 잠재 고객으로 봤다면 앞으로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 일반 건강검진 환자, 두통증상을 호소하는 일반 환자 등으로 잠재고객 범위를 늘린단 것이다. 예상 시장 규모도 뇌졸중 환자 수가 아닌 연간 MRI 촬영 건수를 기준으로 두기로 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원래는 뇌졸중 환자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가를 확정받은 후 시장을 더 넓혀보자 해서 MRI 촬영 건수로 측정 기준을 바꾸었다”며 “현재 국내 3차 병원을 포함해 1차와 2차 병원의 50%가 넘는 곳에 제이엘케이 솔루션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택검진 시 10%만 이용”

일각에서는 MRI 촬영 건수로 시장 규모를 산정하는 건 허수를 지나치게 많이 포함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의료기술들을 의료 현장에서 쓰려면 환자동의서를 일일해 받아야 해 권유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건강검진 시 MRI 촬영을 하면 전문의가 한 차례 판독을 해주는데, 여기서 추가로 돈을 내고 AI 솔루션을 선택할 환자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는 게 의료계의 예상이다. 여기다 올해 10월부터는 뇌질환과 무관한 단순 투통과 어지럼으로 찍은 뇌혈관 MRI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건보 적용 확대로 2020년 최고치를 찍었던 MRI 건수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MRI들은 이미 사람이 1차 판독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AI 솔루션을 붙인다고 해도 추가적인 밸류는 없는 셈이다”며 “또 건강검진 같은 경우는 선택검진으로 AI 기술을 선택하도록 한다. 검진하러 온 사람들이 체크해서 추가로 AI 검사를 선택할 수 있게 옵션을 다는데, 이 경우 선택 확률은 보통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근무하는 의사 출신 매니저는 “건강검진 MRI 촬영 건수까지 포함하는 건 지나치게 부풀린 것이다”라며 “건강검진 시장은 정말 다양한 종류의 검사들이 진입하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하는 시장이다. 여기서 10%가 선택해도 많이 하는 것이다. 뇌경색 의심 환자수로만 시장을 산정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이엘케이는 “실제 솔루션이 도입된 의료 현장에 나가있는 영업팀을 통해 들은 바로는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비급여 처방전에는 연구용으로도 활발히 쓰였다고 공유받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추산한 JBS-01K의 적정 시장 규모는 최대 662억원이다. 2020년 기준 MRI 촬영 건수(약 553만 건)의 절반을 건강검진 수요로 추정하고 여기에 10%를 선택검진으로 가정하면 연간 최대 수요는 305만 건 이다. 여기에 국내 병원 침투율과 환자 동의율을 80%로 추정하고 수가를 적용하면 662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JSB-01K의 뇌경색 검출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별하는 확률)는 98.1%다. 뇌경색으로 진단받은 환자만을 대상으로만 연구했기 때문에 특이도(음성을 음성이라고 할 확률) 수치는 없다.

제이엘케이와 증권사가 산정한 시장 규모는 사실상 JBS-01K 단독으로 낼 수 있는 최대 매출치를 측정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시장 규모를 부풀려 홍보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예상 매출액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회사는 건강보험 수가 적용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 고위 임원들은 부요 지분을 장내 매도해 115억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후 회사는 대표 사과문을 내고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40%를 장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매입한 자사주를 100%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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