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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본뇌염 경보...고위험군은 예방접종 필수[약통팔달]
  • WHO “새 팬데믹은 모기 관련 감염병일 것”
  • 이상기후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개체 수↑
  • 마땅한 치료법없어 예방백신 접종해야
  • 등록 2022-07-31 오후 3:17:57
  • 수정 2022-07-31 오후 3:44:26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질병관리청(질병청)이 지난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발령한 일본뇌염 경보(2021년 8월5일)보다 무려 2주나 빠른 건데요, 올해 이상기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본뇌염의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마침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팬데믹은 모기와 관련된 감염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참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청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는 건 주 2회 실시하는 모기 채집에서 하루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채집 모기의 절반 이상일 때입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닭, 돼지 등 가축에서 발견되는데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한 가축의 피를 흡혈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의 피를 흡혈할 때 전염됩니다.

일본뇌염의 잠복기는 해당 모기에 물린 뒤 4~14일입니다. 매개 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5%의 경우에선 뇌염으로 진행됩니다. 고열, 두통, 구토, 복통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다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본뇌염은 전체 환자의 25%가 사망하고 다른 25%는 후유증을 겪습니다.

보통 발병 일주일 전후 증상이 더 악화돼 사망에 이를지, 이대로 증상이 완화될지 결정되는데요, 이 고비를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다른 증상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다만 일부 경우에서는 회복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 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유아, 노인의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대개 15세 이하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1971년부터 아동용 일본뇌염 예방주사가 도입된 한국에서는 환자의 90% 이상이 어린 시절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40대 성인입니다.

일본뇌염이 위험한 이유는 마땅한 치료법이 아직 없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급성기에 접어들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혼수상태에 놓였을 땐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련, 뇌부종이 나타나면 만니톨과 같은 약물을 투여해 치료해야 합니다. 폐렴, 요로 감염이 있을 때는 항생제가 처방됩니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20건 내외입니다. 사람간에 전염되는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격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제는 없지만 백신은 있습니다. 질병청은 2009년 이후 출생한 아동을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무료로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본뇌염 표준 접종 스케줄에 따르면 △돌 이후 1주 간격으로 1~2차를 접종하고 △두 돌이 지난 후 3차 △6세 이후 4차 △12세 이후 5차의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이밖에 논이나 돼지 축사와 같이 일본뇌염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다면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 사백신의 경우 다섯 차례 백신을 맞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 차례만 맞더라도 예방 확률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일본뇌염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은 가능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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