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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회사인 뷰노(338220)가 에이아이트릭스와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인 에이아이트릭스가 판매한 제품이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법원에서 민사 소송을 제기해 다투고 있는 것이다. 국내 AI의료기업 간 일어난 최초 분쟁이다.
바이탈케어가 딥카스 베꼈다?...특허 소송 전말은16일 AI의료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에이아이트릭스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판매했다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장 제출 이후 변론기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허 침해 대상 제품은 뷰노의 AI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다.
뷰노는 이와 동시에 행정기관인 특허심판원에 침해여부를 판결 받는 ‘권리범위확인심판’도 제기했다. 소송과 특허심판원 심판 투트랙 전략으로 에이아이트릭스를 압박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뷰노 관계자는 “소송 제기 이유는 에이아이트릭스가 당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권리 보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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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두 기업은 AI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를 보유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2022년 8월부터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고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는 2024년 1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술적 특징을 보면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된 5가지 활력 징후(수축·이완 혈압 등)와 나이, 측정시간을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알려준다. 에이아이트릭스 바이탈케어는 총 19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예측한다. 사용 기반 데이터가 딥카스는 5개, 바이탈케어가 19개라는 게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에이아이트릭스...동력 떨어지나두 기업은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심정지 예측 시장에서 경쟁을 벌였다. 뷰노가 개척한 시장에 에이아이트릭스가 참전, 도입병원 수에서 뷰노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도입병원 수는 바이탈케어가 약 70곳, 딥카스가 약 100곳이다. 바이탈케어는 딥카스보다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특허 권한을 검토하던 뷰노 측은 에이아이트릭스의 특허 침해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파악된다. 생체 신호의 개수가 다르고 심정지 예측이 아닌 건강신호라는 표현을 썼지만 골자가 된 기술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 뷰노가 등록한 생체신호 관련 특허 (자료=특허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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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는 미리 특허 장벽을 높게 쌓아뒀다. 실제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현황을 보면 등록 특허 기준으로 뷰노가 총 116개, 에이아이트릭스 8개로 차이가 크다. 구체적인 특허 현황을 보면 뷰노는 생체신호 분석 방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에이아이트릭스는 생체신호가 언급된 특허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뇌파 기반 실시간 발작 탐지 등의 특허는 보유했다.
뷰노 관계자는 ”본 소송은 에이아이트릭스가 당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으로, 에이아이트릭스가 보유한 특허권과는 무관하다“며 ”단, 당사는 에이아이트릭스가 보유한 특허권을 비롯하여 제3자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허심판원 판단은 수개월 내 판단이 나지만 특허 소송은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항소와 대법원까지 간다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특허 요건(29조), 선출원(36조), 특허출원(42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허 소송 과정을 보면 민사 소송으로 제기한 특허 소송은 통상 침해금지청구와 손해배상청구로 나뉜다. 침해금지청구의 경우 가처분 신청이 병행된다. 법원은 본안 심에서 침해 여부를 파악하고 가처분이 필요한지 여부도 심리한다. 에이아이트릭스가 방어권의 형태로 뷰노의 특허 무효소송을 역으로 걸었다면 뷰노의 특허의 무효 가능 여부도 심판원이 들여다본다. 뷰노 관계자는 ”무효심판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필요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트릭스 측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소송 전략 등 상세한 내용을 밝힌 순 없다“면서 ”하지만 소송은 잘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