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8월29일~9월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혈압과 고지혈증 약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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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은 저녁에 먹어야 더 효과가 있다는 기존 연구를 뒤집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혈압약을 저녁에 먹어야 심혈관 건강을 예고하는 지표인 야간 혈압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혈압약을 어느 때 먹어도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토머스 맥도널드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대학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 환자 2만 1104명(평균연령 65세, 남성 58%, 백인 98%)을 대상으로 평균 5.2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1만 503명)에는 혈압약을 밤(오후 8시~자정)에, 다른 그룹(1만 601명)에는 아침(오전 6~10시)에 먹도록 하고 평균 5년간 심혈관 건강을 추적, 관찰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입원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긴급 관상동맥 재관류술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62명(3.4%), 혈압약을 아침에 복용한 그룹에서는 390명(3.7%)이 이러한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13%는 당뇨병이 있었는데 이들의 경우도 혈압약 저녁 복용 그룹과 아침 복용 그룹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혈압약으로 고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압약을 저녁때 복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ESC Congress 2022)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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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데이 뉴스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약의 흔한 부작용으로 지목되는 근육통은 대부분 스타틴이 원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 보건·의학 연구위원회의 콜린 베이전트 역학 교수 연구팀이 23건(총 15만 5000여명 대상)의 스타틴 관련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이 중 19건은 무작위로 실험군과 대조군이 설정된 임상시험이었고 4건은 저용량과 고용량 스타틴의 부작용을 비교한 것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근육통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 그룹이 27.1%, 위약(placebo)이 주어진 대조군이 26.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스타틴 그룹은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첫해에만 근육통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대조군보다 7% 높았다.
스타틴 복용 첫해의 근육통 발생률은 표준 용량 복용 그룹이 15명에 한 명, 고용량 복용 그룹이 10명에 한 명꼴에 지나지 않았다. 복용 첫해 이후에는 스타틴 그룹의 상대적 근육통 발생률도 대조군보다 별로 높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한편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게재됐다.